▲ 토트넘 vs 유벤투스 SPO일러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손흥민의 출전이 기대되는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트넘과 유벤투스의 16강 두 번째 맞대결을 'SPO일러'로 전망한다.

*경기 정보: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토트넘 vs 유벤투스, 2018년 3월 8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웸블리 스타디움, 런던(영국)

▲ 지난 1차전 당시 만회 골을 기록한 케인(왼쪽)

◆ 1ST LEG : '경험 입은' 토트넘도 이제 저력이 생겼다

어쩌면 경기가 싱겁게 끝날 뻔했다. 1차전 전반 10분 만에 8강 진출 팀의 윤곽이 그려질 수 있었다. 전반 2분 만에 곤살로 이과인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7분 뒤 전반 9분 이과인이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곳은 알리안츠 스타디움. 세계 최고의 방패 중 하나로 통하는 유벤투스가 홈에서 전반 10분 만에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했다.

토트넘은 과거의 토트넘이 아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 부임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14-16시즌,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2016-17시즌,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뛰면서 유럽클럽대항전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은 조별리그 2위로 통과했지만, 이번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에 1승 1무를 거두는 저력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유벤투스와 경기도 먼저 2골을 내줬지만,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으로 따라잡았다. 2-2로 비긴 토트넘, 원정 다득점이 유리한 토트넘이 홈에서 2차전을 맞이한다. 이제 8강 운명의 키는 토트넘을 쥐었다. 

▲ 포체티노 감독과 알레그리 감독(왼쪽부터)

◆ MANAGER TALK :유럽이 토트넘을 기대한다 vs 결승전 같은 경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조별리그 1위의 성과, 16강 1차전 원정에서 얻은 결과(2-2무)가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유럽도 토트넘을 주목한다."

"조별리그 이후 유럽 축구에서 토트넘의 명성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실망감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금은 유럽 팬들도 토트넘을 존중하고 있다. 우리가 구축한 철학과 축구를 존중한다."

"유벤투스는 지난 3년간 결승에 두 번이나 오른 팀이다. 멋진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차 있다. 목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이 평소처럼 활약한다면 다음 라운드에 오를 것이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이 토트넘전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토트넘전은 결승전 같은 경기다."

"(이과인과 디발라가) 함께 뛰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쳤던) 디발라가 잘 회복하고 있다. 내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선수도 뛰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수비를 잘해야 하는 동시에 결과도 만들어야 한다. 점유율에 중점을 주고 경기할 것이다. 토트넘전은 결승전과 같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 손흥민은 선발로 나설까?

◆ KEY POINT : SON발이냐, 라멜라냐 너냐

8강 진출 팀만큼이나 국내 축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선발 여부다. 최근 활약상만 보면 손흥민의 선발은 당연한 결정. 손흥민은 최근 2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특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케인보다 날카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케인이 19개의 공격 포인트(15골 4도움)를 기록하는 동안 손흥민이 21개의 공격 포인트(13골 8도움)를 기록 중이다. 

유벤투스는 원정 다득점 원칙 때문에, 0-0 혹은 1-1로 비겨도 떨어진다. 어떻게든 득점을 노리기 위해 라인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역습에 강점이 있는 손흥민이 에릭 라멜라보다 선발 이유가 많다. 문제는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

포체티노 감독은 강팀과 경기에서 손흥민을 배제하는 경우가 잦았다. 조별리그 레알과 경기도 마찬가지. 손흥민은 레알과 첫 번째 경기는 1분 뛰었고, 두 번째 경기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1차전 이탈리아 원정 경기도 손흥민을 대신해 라멜라를 투입한 이유로 "라멜라의 이탈리아 경험"을 말했다. 최근 손흥민의 활약이 좋아도 결국엔 결정은 포체티노 감독이 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좋은 선수다"고 했지만 "선발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때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궁금해하고, 국내 팬들은 더더욱 궁굼한 손흥민의 선발 이슈.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지 아닐지 결정의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글=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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