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폴란드와 경기를 마친 뒤 하이파이브하는 요시다 마야(왼쪽)와 가와시마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월드컵에서 선전하려면 우선적으로 실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실력 만으로 2% 부족하다. 행운의 여신의 선택을 받은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명암이 엇갈린다.

일본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폴란드와 콜롬비아 그리고 세네갈과 H조에 편성됐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죽음의 조'에 편성된 한국과 비교해 상당한 행운이 따랐다.

일본은 28일(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한 일본은 세네갈(승점 4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세네갈보다 경고 퇴장 수가 적어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14분 폴란드는 베드나레크가 오른발 슈팅을 때리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때만해도 같은 시간 펼쳐진 세네갈과 콜롬비아 경기는 0-0으로 균형을 이뤘다. 일본은 조 3위로 떨어지며 16강 진출이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한 골을 추가하며 1-0으로 앞서갔다.

일본은 후반 막판 시간 끌기에 급급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세네갈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였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일본의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결국 경기는 종료됐고 일본이 세네갈을 제치고 16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비교적 약한 상대들과 한 조에 편성된 점, 폴란드와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콜롬비아가 추가골을 넣어준 점, 페어플레이 점수라는 제도의 혜택을 본 점은 일본에 큰 행운이었다. 이런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질 확률은 크지 않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이 점은 일본이 '행운'이 아닌 '실력'도 갖췄음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그러나 폴란드와 펼친 경기 내용은 16강 진출 팀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에 행운이 안따랐다면 일본의 16강 진출은 어려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