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어쩌면 5일 전 대타를 내기 위해 류현진을 4회에 교체한 결정을 후회할 수도.

27일(한국 시간) MLB.com은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의 안타 덕분에 샌디에이고에 7-3 역전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답답한 공격 속에 0-2로 끌려가던 5회 2사 후 류현진은 상대 선발 로비 엘린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저스틴 터너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매니 마차도의 2점 홈런이 터져 다저스는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잘 던지던 엘린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강판됐다. 이후 패전까지 떠안았다. 9번 타자를 잡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던 류현진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멀티히트는 2014년 7월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이후 1516일 만이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등학교 시절 4번 타자였다. 빅리그에 진출하고 다시 방망이를 잡더니 수준급 타격 능력을 뽐내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통산 안타 26개 가운데 장타가 8개(2루타 7개, 3루타 1개)다. 또 미국에선 흔하지 않은 '좌투우타'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이곳(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꽤 훌륭한 타자였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주춤했길래 타격을 내려놓은 게 아니냐는 농담을 그에게 종종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자신의 타석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고 있다. 한 타석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며 "오늘 큰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류현진은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거머쥐었다. 투타 '원맨쇼'였다.

저스틴 터너도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터너는 "오늘(27일) 류현진은 잘 던졌다. 그런데 방망이는 더 잘 쳤다"고 했다.

LA지역 매체 트루블루 LA는 "다저스는 새로운 오른손 타자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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