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정철우 기자] 한국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경기를 패했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리그 B조 대만과 경기서 1-2로 패했다.

무기력한 공격력은 두 번째 문제. 1회 얻어맞은 투런 홈런 한 방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한국 선발 양현종과 포수 양의지 배터리의 판단 하나가 아픈 결과를 만들었다.  

0-0이던 1회말 2사 후 3번 장젠밍의 좌전 안타 때 공이 뒤로 빠지며 3루타가 되는 순간 부터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다음 타자는 4번 린청페이. 양현종-양의지 배터리는 볼 카운트를 0-2로 유리하게 가져갔다. 그러나 다음 선택이 아쉬웠다. 양의지는 몸쪽 패스트볼 사인을 냈다. 양현종의 초반 구위라면 상대의 타이밍이 밀린다고 계산했던 것으로 보였다.

큰 오판이었다. 몸쪽 보다는 조금 가운데 몰린 공이 들어왔고 린청페이의 빠른 스윙이 돌아나왔다. '딱' 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홈런 타구. 단박에 2점을 빼앗기며 기선을 내줬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라는 전력 분석 결과가 있엇다. 선취점은 절대 내줘선 안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 한방으로 너무 쉽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대만의 기운을 살려주는 한 방. 전통적으로 대만 타자들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왔음을 감안하면 더욱 더 아쉬운 순간이었다.

두 번째 투수 최충연의 투구를 봤을 때 더욱 아쉬움이 컸다. 1-2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1.1이닝 동안 삼진을 3개나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최충연이 삼진을 잡은 구종은 모두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였다. 이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만 타자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양현종은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잘 쓰는 투수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몸쪽 체인지업을 던질 정도로 제구에도 자신을 갖고 있는 투수다. 역으로 가는 승부도 나올 수 있지만 보다 안전하고 교과서적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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