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프로 선수가 7명 밖에 나오지 않은 대만에 1-2로 진 한국 야구 대표 팀. ⓒ 연합뉴스
▲ 한국이 대만의 연막 작전에 제대로 당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신원철 기자] 한국 야구 대표 팀이 대만 쉬순이 감독의 연막 작전에 제대로 걸렸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 패배보다 더 굴욕적인 자카르타 참사가 벌어졌다. 

상대 선발부터 뜻밖이었다. 프로 선수 린화칭(라미고)도, 빠른 공을 던진다는 사이드암스로 투수 차이웨이판(대만전력)도 아니었다. 대만 언론에서는 25일에야 우셩펑(합작금고)이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쉬순이 감독은 정말 우셩펑을 첫 번째 투수로 선택했다. 

대만이 '벌떼 야구', 이른바 차륜전(車輪戰)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벗어났다. 우셩펑이 호투했기 때문이다. 우셩펑은 5회까지 안타 3개만 맞고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국은 4회 김재환(두산)의 솔로 홈런으로 1-2까지 추격했지만 그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우셩펑은 6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최종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그런데 두 번째 투수도 짧게 던지지 않았다. 왕종하오(대만전력)이 6회에 이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가 아닌 실업 선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졌고 이 작전이 통했다. 한국은 우셩펑과 왕종하오 모두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후반으로 넘어갔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왕정하오(합작금고)가 등판했다. 이번에도 실업 선수. 한국은 1사 2루에서 동점에 실패했다. 첫 경기를 내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플랜이 꼬였다. 제대로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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