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 리그 B조 대만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 패배보다 더 굴욕적인 자카르타 참사가 벌어졌다.
상대 선발부터 뜻밖이었다. 프로 선수 린화칭(라미고)도, 빠른 공을 던진다는 사이드암스로 투수 차이웨이판(대만전력)도 아니었다. 대만 언론에서는 25일에야 우셩펑(합작금고)이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쉬순이 감독은 정말 우셩펑을 첫 번째 투수로 선택했다.
대만이 '벌떼 야구', 이른바 차륜전(車輪戰)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벗어났다. 우셩펑이 호투했기 때문이다. 우셩펑은 5회까지 안타 3개만 맞고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국은 4회 김재환(두산)의 솔로 홈런으로 1-2까지 추격했지만 그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우셩펑은 6회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최종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그런데 두 번째 투수도 짧게 던지지 않았다. 왕종하오(대만전력)이 6회에 이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가 아닌 실업 선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졌고 이 작전이 통했다. 한국은 우셩펑과 왕종하오 모두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경기가 순식간에 후반으로 넘어갔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왕정하오(합작금고)가 등판했다. 이번에도 실업 선수. 한국은 1사 2루에서 동점에 실패했다. 첫 경기를 내주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플랜이 꼬였다. 제대로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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