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2019 KBO FA 시장.
2년 전까지 이어졌던 원 소속 팀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지면서 구단과 선수들이 전면 협상 기간 첫 날 기습적으로 FA 계약을 발표하는 풍경은 사라졌다. 올해는 공인 에이전트 제도가 첫 실시되면서 선수 측, 구단의 의견 차가 클 경우 협상 기간은 더 길어질 분위기다.
여기에 얼어붙은 시장도 FA 선수들이 갈 길을 찾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자원은 포수 양의지(두산)와 내야수 최정, 포수 이재원(이상 SK) 정도. 그런데 타 구단들이 일찌감치 영입전 포기 선언을 하면서 양의지조차 원 소속 팀 두산 외에는 일부 구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중 KBO와 10개 구단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보낸 제안서처럼 4년 총액 80억 원 이상은 FA 금액으로 지출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 야구계 중론. 지난해도 김현수(LG, 총액 120억 원), 손아섭(롯데, 총액 98억 원), 황재균(KT, 총액 88억 원) 등이 대형 계약을 맺었기에 포수 자원인 양의지는 더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는 것이 구단들의 부담스러운 점이다.
여기에 또 하나 제도의 한계를 만드는 것이 보상금 및 보상 선수 제도다. 원 소속 팀이 아닌 타 구단이 선수를 FA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소속 팀에 직전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1명, 아니면 직전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이번 FA 승인 15명 중 최고 연봉은 최정으로 12억 원, 박용택(LG)과 윤성환(삼성)은 8억 원, 양의지가 6억 원이다.
최정을 타 팀에서 영입하기 위해서는 4년 총액 80억 원 안팎의 계약 금액 외에도 최고 36억 원을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하는 셈이다. 그외 15명 중 중간 연봉급인 김상수(삼성, 2억4000만 원)를 영입하려면 4억8000만 원과 1.5군급 선수 1명, 혹은 7억2000만 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 15명 중 연봉이 가장 낮은 금민철(KT, 8000만 원)은 애교인 셈이다.
특히 FA 재자격 선수인 박용택, 윤성환, 이용규(한화, 4억 원), 박경수(KT, 2억3000만 원)는 이미 높아져 있는 몸값 때문에 친정 팀 외 다른 구단이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보상금 제도가 구단들은 보상금 문제로 선수를 자유롭게 영입하기 어렵고, 선수들도 갈 곳이 줄어들어 발이 묶이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는 원 소속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를 넣은 선수를 영입할 때에 한해 다음 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넘겨준다. 일본은 등급제를 나눠 A 등급 선수의 경우 보호 선수 28인 이 1명과 직전 연봉의 50%, 아니면 직전 연봉의 80%를 지급한다.
메이저리그, 일본의 경우를 참고해 KBO의 보상금, 보상 선수 제도를 손볼 때다. 선수협이 주장하는 FA 등급제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형 계약을 할 의지가 없는 원 소속 팀조차 옮겨갈 곳이 없는 선수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여는 사태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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