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홍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 운용은 적절했다. 너무 늦지도 않았고 빠르지도 않았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제 구실을 다했고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2차전에서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은 6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1이닝 무실점)-함덕주(⅔이닝 무실점)-이현승(1⅓이닝 무실점)이 승리를 지켰다. 

네 명의 투수가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두산은 2연승에 성공했다.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기면 18일 마산에서 2위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두산의 2연승,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은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투수를 바꾼 두산 벤치의 움직임도 좋았다.

두산은 1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윤석민과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2회말 다시 앞서 갔다가 3회초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산은 5회 한 점을 달아나면서 3-2로 앞서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넥센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게 4회까지만 맡기고 5회부터는 하영민을 투입해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두산은 6회까지 장원준에게 맡겼다.

장원준은 6회까지 최고 구속 144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2회와 3회에 한 점씩 내줬지만 4회부터는 안정을 찾고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던 장원준도 6회 투구수가 100개에 가까워지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실투 하나면 승부를 알 수 없게 되는 경기. 두산은 호투를 이어 가던 장원준이 투구수가 많아져 7회부터는 노경은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노경은은 기대에 부응했다. 노경은은 김민성-윤석민-김하성으로 이어지는 넥센 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한 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그리고 8회에 접어들었다. 이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30분 만에 경기는 다시 진행됐지만 노경은의 어깨가 식었을까. 노경은은 선두 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노경은을 내리고 함덕주를 내세웠다. 함덕주는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택근을 유격수 뜬공으로 침착하게 잡았다.

두산 벤치는 승부를 걸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이 내세운 투수는 수호신 이현승이었다. 그리고 작전이 들어갔다. 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라온 뒤 첫 상대는 넥센 4번 타자 박병호였다. 그러나 박병호와 승부를 걸지 않았다. 박병호를 고의4구로 보낸 이현승은 유한준과 만났다.

물론 유한준 역시 어려운 타자다.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했고 정규 시즌 타율 부문 2위에 오른 선수다. 그러나 연장 승부를 벌인 1차전 10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며 승리투수가 된 이현승은 유한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3-2 리드를 지켰다.

두산 벤치는 적절하게 움직여 투수를 교체했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네 명의 투수들은 승리를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의 가을 야구는 2연승하고 있다. 한 점 차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단기전에서 효과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순항하고 있다.

[사진] 두산 노경은 ⓒ 스포티비뉴스 잠실, 한희재 기자 

[영상] 두산 불펜진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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