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상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2이닝 48구'가 넥센 불펜의 살림을 궁핍하게 만들었다. 2차전은 벤치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 2차전까지 내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뺏기게 된다. 결국 '필승조 둘째' 한현희(22, 넥센 히어로즈)가 해 줘야 한다. 한현희의 통산 준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은 0이다. 데뷔 2년째 때 씩씩하게 공을 던졌던 빼어난 '가을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한현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단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갔다. 2사 2루 위기에서 허경민을 3구만에 2루 땅볼로 돌려 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2년 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5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당시 9이닝을 던지면서 31타자를 상대해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을 거뒀다. 피출루율 1할대로 묶으면서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전날 '승리조 동지' 손승락과 조상우가 나란히 동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한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힘을 비축한 한현희가 2년 전 경기력을 재현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4.82를 챙겼다. 구원으로만 등판했던 정규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승패 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하며 조상우와 '철벽 필승조'를 이뤘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는 그리 좋지 않다. 4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5.11을 거뒀다. 두산 상대 피안타율(0.271)은 NC와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현희가 2차전에서 호투한다면 염경엽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우는 것은 물론 시리즈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 넥센은 지금 절실히 '2년 전 한현희'가 필요하다.

[사진] 한현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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