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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갈아넣듯 연기" 논란 잊게만든 '킹덤2'의 발견, 김혜준의 고백[인터뷰S]

네이버구독_201006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2020년 03월 23일 월요일

▲ '킹덤' 시즌2의 중전 김혜준.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킹덤' 시즌2의 발견은 단연 김혜준(25)이다. 시즌1의 연기력 논란을 벗어버린 것은 물론, 희대의 악녀임에도 시청자의 지지까지 받았다. 그간의 성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킹덤' 시즌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 신인 연기자로 촉망받던 김혜준은 '킹덤' 시즌1과 시즌2에서 야망 가득한 어린 중전 역을 맡았다. 아버지뻘은 훨씬 더 될 왕에게 계비로 들어간 어린 중전 역을 맡은 25살의 배우는 시즌1과는 완전히 다른 '포스'를 떨치며 시선을 붙든다.

시즌1 당시 아버지로 등장하는 조학주 역 류승룡, 세자 이창 역 주지훈 등 대선배들과 함께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던 신인 여배우를 두고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담이자 상처였겠지만 김혜준은 담담히 이를 떨치고 일어났다. 아버지보다 더한 야망으로 조선을 좌지우지하려 하는 캐릭터를 강렬하게 아로새기며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단숨에 털어버렸다.

"반응을 찾아봤죠. 또 찾아보지 않아도 SNS나 주변 분들에게 좋은 긍정적인 반응을 들었어요. 설레고 기쁘고 감사했어요. '중전이 다 해먹으라'고, '중전이 다 가지라'고 하는 반응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웃음)

김혜준은 '킹덤' 시즌1 공개 당시 연기력 논란에 대해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시즌2에 임하며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겁도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함께 해주시는 선배님 작가님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일단 상처받았던 마음을 빨리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 분들의 응원을 받아서라도 시즌2에서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포텐이 터질 줄 알았다"는 김은희 작가, 늘 "잘하고 있다"고 북돋워준 '아빠' 류승룡 등이 특히 힘이 됐다. 김혜준은 김은희 작가에 대해 "제가 주눅들어 있고 힘들어 하니까 먼저 손 내밀어 주시면서 믿는다고 잘하고 있다고 자존감을 엄청 높여주셨다"고 귀띔했다. 류승룡에 대해서는 "가장 얼굴을 자주 맞댄 선배님이시다. 선배님은 늘 제가 잘하고 있고 멋있다고 해주셨는데 제가 불안해하니까 함께 리딩도 봐주시고 많이 챙겨주셨다"면서 "촬영 없을 때는 딸처럼, 촬영때는 동료 배우로 대해주셨다"고 감사를 돌렸다.

▲ '킹덤' 시즌2의 중전 김혜준. 제공|넷플릭스
극중 중전은 집안을 위해 어린 나이로 왕에게 시집을 갔고, 왕위를 이을 아들을 얻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다. 아버지 조학주의 핏줄에 대한 집착 따위 이미 그녀의 안중에는 없는 일. 아들을 안고 비어 있던 왕의 자리에 스스로 올라간 그녀는 "하찮은 계집이 세상을 가질 것이다"라고 외친다.

"사실 중전은 아버지가 억지로 앉혀다 놓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중전 자체의 야망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계비가 되거라, 중전이 되거라 했을 때도 거리낌 없이 야망을 가지고 계비가 되었고. 속으로는 주체적으로 움직였을 것 같아요. 나중을 위해 현재를 감수하면서 차곡차곡 계획을 세워나갔을 것 같고요. 그런 계비의 행동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싶었어요."

김혜준은 "캐릭터 자체가 1에서 미숙했던 중전의 모습이었다면 2에서는 적극적이고 야망을 드러내기 때문에 과하거나 타당성 없어보이지 않도록 톤이나 분위기, 전체적인 톤을 단단하게 잡았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내가 자기 손바닥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내가 아버지 손바닥에서 놀아드리는 척 하는, 그런 캐릭터라는 정도로 생각했다"며 "시즌2 대본을 보고 놀랐다. 그런 악행을 저지르는 악랄함, 대범함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쫀쫀한 대본, 선배들의 든든한 지지가 힘이 돼 더욱 캐릭터에 집중했다. "모든 장면에 영혼을 갈아넣듯 해서 뭐 하나 인상적인 장면을 못 꼽겠다"고 털어놓을 정도. 나중엔 중전의 악행에 신이 나 연기하기까지 했다. 극중 중전이 조학주를 독살한다는 설정에는 "내가 아버지를 죽인다고? 놀라긴 했는데 설정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류승룡) 선배도 '야, 이건 멋있다'고, 서로 멋있다고 하면서 재밌게 찍어보자고 북돋아주셨다. 대화도 하고 리딩도 하면서 재미있게 찍었다"고 귀띔했다.

▲ '킹덤' 시즌2의 중전 김혜준. 제공|넷플릭스
세도가의 규수지만, 집안을 위해 희생당한 큰딸. 아들을 낳아야한다는 목적 외엔 모든 걸 놓아버린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하지만 그녀의 이유있는 악행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폭주하는 '킹덤' 속 그녀를 두고 'K장녀의 한'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중전을 대한민국 여성이 느끼는 '한'을 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해준 캐릭터로 받아들인 셈이다. 김혜준은 그런 반응이 감사하면서 속상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김혜준은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이유는 그냥 이유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중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타당성이 있으면 이해도 되고 연민이 간다. 그런 점에서 이뻐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캐릭터로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게 속상했다. 나만 느끼고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속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가 중전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만큼 안쓰러웠던 것 같아요. 악의 무리들이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제가 중전 입장에서는 안쓰러웠어요. 누구보다 위에 있었는데 생사역이 되는 순간 똑같고 처절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좀 그랬고요."

▲ '킹덤' 시즌2의 중전 김혜준. 제공|넷플릭스
직접 생사역이 돼 펼친 좀비 연기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킹덤'에서는 막바지 등장하지만, 김혜준에게는 촬영순으로 시즌2의 시작이었다. 두 차례 연습실에 가서 목을 빼고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린 채 앞으로 뛰라는 '속성' 지도를 받았다. 몸이 마음대로 콘트롤되지 않는다는 설정이 중요했다.

김혜준은 "시즌2 첫 촬영이 좀비였기 때문에 좀비 배우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다"며 "저도 좀비 분장을 하고 함께 좀비 선배님 배우들과 준비를 하고 뛰고 하는데, 이 분들이 지금까지 엄청난 고생을 하셨구나 몸소 체감을 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3년 이란 시간 동안 저도 시즌제가 처음이고, 굉장히 큰 의미가 있던 작품이었어요. 찍을 때는 몰랐는데 공개되고 이제는 함께하지 못할 수 있겠다 생각하니 조금씩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시즌2를 보고 선배님, 작가님, 감독님들에게 감사하고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문자도 보냈어요. 3년을 함께 한 좀비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DM, 댓글로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만큼 아쉽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김혜준은 이제 '킹덤'을 넘어 새로운 발을 내딛는다. 영화 '미성년'과 '변신'으로 이미 스크린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그녀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싱크홀' 촬영을 마쳤으며, MBC 새 미니시리즈 '십시일반'에서도 주연을 꿰찼다. 시즌1, 시즌2를 거치며 배우로서 상처와 회복, 성장을 경험하게 한 '킹덤'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그녀의 밑거름이 됐을 터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뿌듯하다기보다 당연히 성장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킹덤'은 배우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감사한 작품입니다. 그 전에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내가 연기를 한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가 나오는 작품이고 내가 연기한다면 화면과 스크린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구나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es.co.kr

▲ '킹덤' 시즌2의 중전 김혜준.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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