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구치 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야마구치 슌(샌프란시스코)이 결국 일본 복귀를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2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끝났다.

야마구치는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의 결승전 선발투수를 맡았던 선수다. 마무리 투수로 성공시대를 시작한 뒤 선발투수로도 좋은 성적을 냈다. 프리미어12를 마친 뒤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토론토와 2년 635만 달러에 이닝 인센티브를 더해 계약했다. 

내심 5선발을 기대했던 야마구치는 지난해 17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8.06에 그쳤다. 올해는 선발 경쟁에서 이기겠다며 시범경기를 별러왔지만 돌아온 것은 방출 통보. 야마구치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불펜투수로 안정감을 보였으나 그에게 콜업 우선권은 없었다. 트리플A에서는 선발 4경기 포함 5경기에 나와 3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쳤다.

언제까지나 도전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을까. 3일 스포니치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샌프란시스코에 방출을 요청했다. 이날 야마구치는 인스타그램에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꿈을 쫓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힘이 닿지 않았습니다"라고 팬들에게 근황을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온다면 요미우리가 유력한 행선지다.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는 야마구치 복귀가 최고의 보강 카드다"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프로 3년째인 다카하시 유키가 6승 1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활약하고는 있지만 스가노 도모유키가 이탈하는 등 선발 로테이션이 불확실한 상태다. 게다가 불펜진도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검증된 투수 야마구치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요미우리는 야마구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뒤에도 개인 훈련을 돕기 위해 구단 시설을 공유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야마구치의 방출이 확정되는대로 요미우리가 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으로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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