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 마운드가 다시 한번 흔들렸고, 기형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3차전에서 6-19로 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안영명이 2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
안영명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4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마운드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는 안영명을 1군에 올렸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빠른 공 구속이 130km대일 정도로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제구도 흔들렸다. 공 63개를 던졌는데 볼이 31개였다.
실책 이후 더 흔들렸다. 2회 무사 1루에서 정근우가 최정민의 타구를 빠뜨리면서 실책을 기록한 상황. 안영명은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를 견제했는데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았다. 이어 김성현과 정의윤,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0-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안영명은 3회 김강민과 최정민에게 연속 안타를 뺏긴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한화는 기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5일 현재 27경기에서 선발투수는 90이닝을 뛰었고, 불펜진은 151이닝을 책임졌다. 선발진이 경기당 평균 3이닝, 불펜진이 약 5⅔이닝을 던진 셈이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정반대다. 두산 선발진은 4일까지 26경기에서 150이닝을 책임졌고, 불펜진은 84이닝을 버텼다.
앞뒤가 바뀐 마운드 운용은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다. 한화는 3일과 4일 모두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과 박정진 대신 이재우를 올렸다. 이재우는 3회 무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 9피안타(4피홈런) 3탈삼진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으나 섣불리 교체하기에는 긴 이닝이 남아 있었고, 마땅히 바꿀 투수도 없었다.
그 결과 선발과 불펜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심수창은 6-17로 끌려가던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심수창은 4일 선발 등판해 공 23개를 던지면서 0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하루 만에 구원 등판한 심수창은 첫 타자 박재상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심수창은 8회까지 버티면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무너진 한화는 시즌 성적 8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4할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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