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오른손 훅에 또 쓰러졌다. ⓒ로드FC 제공
[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이교덕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이 마이티 모(45, 미국)에게 KO로 졌다. 9년 6개월 전, 최홍만에게 프로 데뷔 후 처음 KO패를 안긴 숙적이 바로 마이티 모였다. 최홍만은 그날의 트라우마를 벗지 못하고 오버 핸드 훅에 또 승리를 내줬다.

최홍만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33 메인이벤트에서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작전으로 케이지에 섰으나 양 훅을 앞세운 마이티 모의 강공에 1라운드 4분 6초 만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무제한급 토너먼트의 결승전. 마이티 모는 최홍만을 쓰러뜨리고 로드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종합격투기 전적 10승 5패가 됐다.

마이티 모는 "가족에게 고맙다. 중년을 대표해 이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준 로드F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홍만과 마이티 모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였다. 2007년 3월 4일 K-1 월드 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에서 마이티 모가 2라운드 50초에 KO로 이겼고, 2007년 9월 29일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 대회에서 최홍만이 판정승했다.

최홍만은 3차전에서 결판을 내려고 했지만 강하게 부딪히지 못했다. 슬슬 뒷걸음질 치다가 케이지에 몰려 정타를 여러 번 맞았다. "공격 적극성을 보이겠다"고 약속했지만 몸은 마음과 달랐다. 종합격투기 전적 5패째(4승)를 기록했다.

사우스포 최홍만은 마이티 모의 접근을 경계하며 공격 기회를 찾았다. 오른손 훅을 잔뜩 조심하다가 마이티 모가 공격해 오면 카운터펀치를 던지는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마이티 모의 펀치는 여전히 묵직하고 날카로웠다. 양손 훅이 여러 번 최홍만의 안면에 들어갔다. 최홍만이 아니었다면 KO가 당연한 강펀치였다. 최홍만은 충격에 비틀거리며 겨우 버텼다.

문제는 턱에 쌓이는 충격에 카운터 공격의 의지를 점차 잃어 가고 있었다는 것. 그러다가 1라운드 10초 전 결정적인 오른손 훅에 쓰러졌다.

▲ 사사키 신지, 권아솔과 12월 10일 타이틀전

사사키 신지(36, 일본)는 72.5kg급 계약 체중 경기에서 브루노 미란다(26, 브라질)에게 2라운드 4분 50초 트라이앵글 초크로 탭을 받았다.

몸을 숙이면서 던지는 사사키의 왼손 훅이 또 먹혔다. 지난 3월 박원식에게 KO승을 따낸 그 펀치였다. 사사키는 미란다를 바닥에 눕히고 톱 포지션과 백 포지션에서 압박했다.

2라운드 타격전에서 로킥과 미들킥으로 재미를 본 미란다가 길로틴 초크를 시도한 게 실수였다. 목을 빼 초크를 빠져나온 사사키는 가드 패스에 성공했고 암바에 이은 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를 차지했다.

사사키는 이 승리로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다. 오는 12월 10일 챔피언 권아솔과 경기한다.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권아솔은 승리한 사사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렸다.

▲ 김내철 vs 박정교, 난타전 명승부

첫 경기가 대회 흐름을 좌우할 때가 많다. 김내철(32, 팀 파시 웨스트짐)과 박정교(37, 박정교 흑곰 캠프)의 미들급 경기는 로드FC 33의 분위기를 시작부터 한껏 띄우는 명승부였다.

김내철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김내철은 저돌적인 기세로 펀치를 몰아 쳤고 그라운드 게임에서도 상위 포지션을 차지해 승리를 잡았다. 김내철의 공세에 밀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 가드 타격으로 맞불을 놓은 박정교의 투지도 빛났다.

김내철은 전적 6승 4패가, 박정교는 전적 7승 7패가 됐다.

▲ 1R 초반 KO승 쏟아져…우에사코·김민우·박원식·난딘에르덴 승리

이후 1라운드에 (T)KO로 끝나는 경기가 쏟아졌다.

극심한 감량고로 전날 계체에서 비틀거리며 체중계에 오른 홍영기(31, 압구정짐)는 태권도 스텝을 제대로 밟기도 전에 TKO패로 졌다.

우에사코 히로토(29, 일본)에게 태클을 시도하다가 카운터 니킥에 제대로 걸렸다. 이어진 파운딩 연타에 심판은 1라운드 시작 31초 만에 경기를 멈췄다.

홍영기는 화려한 발차기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태권도 국가 대표 상비군 출신 타격가. 그러나 우선 자신에게 맞는 체급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홍영기는 3승 3패가 됐고, 로드FC에서 처음 경기한 우에사코는 통산 전적 10승 고지(6패)를 밟았다.

'모아이' 김민우(23, MMA 스토리)는 네즈 유타(34, 일본)를 19초 만에 쓰러뜨렸다. 네즈 유타의 오른발 킥을 캐치하고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안면에 터트렸다. 쓰러진 네즈 유타를 향해 파운딩 세례를 쏟아부어 KO로 이겼다.

김민우는 사토 쇼코, 문제훈에 이어 강자 네즈 유타까지 꺾어 3연승을 달리고 전적 8승 2패가 됐다. 뇌경색으로 이윤준이 타이틀을 반납해 밴텀급 왕좌를 비어 있는 상태. 챔피언 결정전 출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김수철의 맞은편에 김민우가 설 확률이 높아졌다.

라이트급 '바키' 박원식(29, 울산 팀 매드)은 오랜만에 웃었다. 계체 1kg 초과로 감점 10점을 안고 케이지에 오른 박원식은 아베 우쿄(25, 일본)의 하체 관절기 공격을 방어하고 체중을 실은 파운딩 펀치로 1라운드 41초 만에 경기를 끝냈다.

박원식은 지난해 12월 로드FC 29에서 종합격투기 복귀전을 가졌으나 사사키 신지에게 40초 만에 TKO패 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승리는 2010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에 거둔 값진 승리. 전적은 12승 1무 5패 1무효가 됐고, 라이트급 타이틀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

같은 라이트급 파이터 몽골 출신 난딘에르덴(29, 팀 파이터)은 영건스에서 올라온 기원빈(25, 팀 파시)을 1라운드 1분 17초 만에 펀치 TKO로 이겼다. 양손 카운터펀치를 꽂아 넣고, 충격을 받은 기원빈에게 펀치 연타를 퍼부어 심판의 중단 선언을 이끌어냈다.

난딘에르덴은 4승 2패가 됐다. 기원빈은 로드FC 본 무대에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져 5승 2패가 됐다.

54kg 계약 체중으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에 나선 김해인(24, 싸비 MMA)은 1라운드 하이킥으로 다운을 얻었지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톱 포지션을 내줬다. 2라운드에는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가 없어 린허친(22,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 로드FC 33 결과

[무제한급 토너먼트 결승전] 최홍만 vs 마이티 모
마이티 모 1R 4분 6초 펀치 KO승

[페더급] 홍영기 vs 우에사코 히로토
우에사코 히로토 1R 31초 니킥-파운딩 TKO승

[72.5kg 계약 체중] 사사키 신지 vs 브루노 미란다
사사키 신지 2라운드 4분 50초 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

[밴텀급] 김민우 vs 네즈 유타
김민우 1R 19초 펀치-파운딩 KO승

[라이트급] 박원식 vs 아베 우쿄
박원식 1R 41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 난딘에르덴 vs 기원빈
난딘에르덴 1R 1분 17초 펀치 TKO승

[여성 54kg 계약 체중] 린허친 vs 김해인
2R 종료 무승부 (김해인 1-0)

[미들급] 김내철 vs 박정교
김내철 3R 종료 3-0 판정승

■ 로드FC 영건스 29 결과

[63kg 계약 체중] 장대영 vs 김용근
장대영 2R 종료 3-0 판정승

[64kg 계약 체중] 양쥔카이 vs 장익환
장익환 1R 3분 12초 미들킥 TKO승

[페더급] 이후선 vs 김세영
김세영 2R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이정영 vs 조경의
이정영 1R 18초 암바 서브미션승

[미들급] 오재성 vs 김지훈
김지훈 2R 종료 2-1 판정승

[플라이급] 김규화 vs 김태균
김규화 2R 종료 3-0 판정승

[웰터급] 스튜어트 구치 vs 최원준
스튜어트 구치 2R 2분 19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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