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원동, 이교덕 기자] 터질 게 터졌다.

'헬로 키티' 정유진(22,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과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이 4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호텔 5층 토파츠홀에서 열린 TFC 13 계체에서 만나자마자 싸웠다.

경기 하루 전인데,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을 뻔했다.

둘은 경기 전 치열하게 설전을 펼쳤다. "게거품을 물게 하겠다(서예담)", "버릇을 고쳐 주겠다(정유진)", "'헬로 키티'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부터 바꿔라(서예담)", "경기 일주일 전 주짓수 대회 출전? 날 무시하는 처사다(정유진)", "성질내는 게 프로답지 않다(서예담)", "TFC에서 쫓아내겠다(정유진)" 물고 물리는 독설이 이어졌다.

52.46kg으로 계체를 통과한 정유진은 먼저 52.32kg을 찍고 체중계에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서예담에게 향했다.

정유진은 이틀 전인 지난 2일 메두사로 변해 있었다. "계체 때 내 눈을 보지 마라. 폭발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서예담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유진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 씩 웃었다.

그러자 둘이 얼굴과 몸을 밀치며 부딪혔다. 발로 차기도 했다. 하동진 TFC 대표가 겨우 말리고 나서도 둘은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 만나자마자 폭발한 서예담(왼쪽)과 정유진. 둘은 5일 TFC 13에서 맞붙는다. ⓒ한희재 기자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유진은 "언니라서 정중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반말을 하더라. 그래서 때릴 뻔했다. 발음이 부정확해서 안 들렸는데 '뭘 꼬라 봐, 뭘 봐?' 이랬던 것 같다"고 하자, 서예담은 "도발할 생각은 없었는데 정유진이 화난 상태로 돌진해 맞대응했다. '뭘 보냐'고 말했다"며 웃었다. 

서예담은 '헬로 키티' 슬리퍼를 신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헬로 키티는 정유진의 별명이다.

서예담이 "헬로 키티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하자, 정유진은 "내일 실컷 밟힐 테니, 지금이라도 그러라고 해라"고 반격했다.

정유진은 2승 3패의 파이터로 프로 3연승을 노린다. 서예담은 이번이 프로 데뷔전이다. 아마추어 경기에서 두 번 이겼다.

TFC 13은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SPOTV가 오후 5시부터 11경기 모두 생중계한다. 이번 대회는 언더 카드와 메인 카드 구분이 없다. 네이버 스포츠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TFC 13 계체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83.9kg)] 김재영(83.65kg)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86.05kg)*
[라이트급(70.3kg)] 홍성찬(70.60kg) vs. 윌 초프(70.70kg)
[여성 밴텀급(61.2kg)] 김지연(61.45kg) vs. 리타오(60.90kg)
[페더급(65.8kg)] 조성원(66.20kg) vs. 나카무라 요시후미(66.00kg)
[페더급(65.8kg)] 임병희(66.20kg) vs. 이데타 다카히로(65.65kg)
[스트로급(52.2kg)] 정유진(52.46kg) vs. 서예담(52.32kg)
[밴텀급(61.2kg)] 김동규(61.55kg) vs. 김승구(61.55kg)
[밴텀급(61.2kg)] 소재현(61.60kg) vs. 박경호(61.40kg)
[페더급(65.8kg)] 정한국(66.20kg) vs. 윤태승(65.85kg)
[밴텀급(61.2kg)] 손도건(61.50kg) vs. 도선욱(61.15kg)
[미들급(83.9kg)] 유영우(84.15kg) vs. 최재현(83.8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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