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현승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르는 게 값이다. 투수 어깨에 부여된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0구단 '눈치 싸움'에 메이저리그 변수까지 더해졌다. 이 탓에 준척급 어깨를 향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치열한 '머니 게임'에 참전하지 않으면서 전력 보강을 꾀할 수 있는 카드가 누구인지 간략하게 살펴봤다.

◆ 부진 만회한 '가을 호투'…큰 경기 강한 왼손 불펜

정규 시즌 때 부진했다. 클로저로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이현승은 올 시즌 1승 4패 2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거뒀다. 그러나 가을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때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모두 3경기에 나서 3⅔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22경기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고 있다. 매서운 '가을 본능'을 갖춘 베테랑 왼손 불펜은 효용성이 크다.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선수단 분위기, 승부처 흐름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경험이 풍부한 왼손 불펜 요원은 어느 리그에서나 가치가 높다. 주전 클로저가 아니더라도 셋업맨, 원 포인트 릴리프, 추격조 등 다양한 보직을 책임질 수 있다. 2010년대 초반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이상열이 그 예다. 히어로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7년 동안 불펜에서 뛰었다. 시소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김재윤, 장시환, 배우열, 조무근, 엄상백 등 불펜진의 경험이 다소 적은 kt 위즈나 이명우, 강영식 정도를 제외하면 마땅한 왼손 계투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 등에 '단비'가 될 수 있다.

▲ LG 트윈스 우규민 ⓒ 곽혜미 기자
◆ '유일한 옆구리 선발' 우규민, 여전히 매력적인 봉중근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김광현-양현종-차우찬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을 몸값 외에도 걱정해야될 게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드 높이가 고민인 구단에 우규민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우규민은 2013년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선발투수다. 안정된 제구가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단일 시즌 최소 볼넷 기록(17개)을 새로 쓰기도 했다. 포수 또는 벤치의 볼 배합을 '따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로 평가 받는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8경기에 나서 6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그러나 2011년 겨울 경찰청 제대 뒤 LG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던 투수다. 한 시즌 부진을 놓고 '투수 우규민'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하기엔 성급한 면이 있다. FA 시장에 나온 투수 가운데 유일한 사이드암스로인 점도 주가를 높인다. 여전히 10승이 가능한 요원이다. 선발진이 약점인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달 25일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가을 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모두 7경기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26을 거둔 바 있다.

봉중근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우규민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올해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5에 머물렀다. 지난 5월 1일 kt전에 선발로 나선 뒤 불펜으로 원위치했다. 6월 동안 5경기에 나서 5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시즌 후반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으로 양상문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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