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세월 참 빠르다. 17살 '원더 보이'가 37살이 됐다. 2016년 12월 14일. 마이클 오언은 37번째 생일을 맞았다.

17세 소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는 '원더풀' 했다. 오언은 1996-97 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윔블던전에 나서 20여년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을 썼다. 앳된 소년은 팀이 0-2로 뒤져 있던 후반, 교체 출장해 데뷔골을 터트렸다. 불과 2주 전 '1999년생 공격수' 벤 우드번이 골을 터트리기까지 '리버풀 최연소 득점 기록'에 올랐던 골이다.

오언은 2년째부터 선발을 꿔찼다. 1997-98 시즌에는 36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1998-99시즌에도 19골을 기록하며 2연속 득점왕이 됐다.

▲ 1997년 마이클 오언

주춤하던 것도 잠시, 이미 '원더 보이'라는 애칭이 따라붙기 시작한 오언은 2000-01 시즌 리버풀의 트레블(UEFA컵, FA컵, 칼링컵)에 힘을 보탰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리버풀 선수로는 첫 발롱도르 수상이었고, 발롱도르를 받은 최연소 잉글랜드 선수였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2016년까지 잉글랜드 출신 발롱도르 수상자는 배출되지 않았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오언은 중요한 경기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숱하게 뽑아냈다. 그 가운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도 열광시켰던 골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거쳐 2009년 맨유에 입단한 오언은 2009-10 시즌 맨체스터 더비의 주인공이 됐다.

▲ 2009년 마이클 오언

3-3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경기는 후반 추가 시간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오언이 후반 45분 이후 6분이 지나 골을 뽑았다. 오언은 EPL 사무국과 인터뷰에서 "내 축구 인생 하이라이트 순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당시 골을 기억했다.

그는 "지역 라이벌 경기에서 극적인 한 골을 넣은 건 놀라운 일이었다"며 "믿기 위해서는 경기를 봐야 할 것이다. 역대 TV로 방송된 경기 가운데 최고의 경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오언 주요 기록>

* 리버풀 최연소 골 2위 (17세 143일)

* 1997-98, 1998-99 EPL 득점왕

* 2001년 발롱도르 수상

* FA컵(2000-01), 리그컵(2000-01, 2002-03), UEFA컵(2000-01), UEFA 슈퍼컵(2001, 이상 리버풀), 프리미어리그(2010-11), 리그컵(2009-10, 이상 맨유)

* 잉글랜드 국가 대표 89경기 출장 40골

[영상] '원더 보이' 오언의 데뷔 골과 맨체스터 더비 결승 골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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