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2017 시즌 프로 배구 올스타전에서 최순실 패러디를 하고 있는 김희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희진(26)의 패러디가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김희진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 씨로 변신했다.

김희진은 올스타전 1세트가 끝난 뒤 '이상형 토너먼트' 도중 결승에 오르자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걸치고 태블릿 PC를 든 최순실 씨를 패러디했다.

현장에 있던 배구 팬들은 환호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올스타전이 끝난 뒤 김희진의 소속팀 IBK기업은행 배구단의 홈페이지에는 비난성 댓글이 쏟아졌다.

IBK기업은행의 홈페이지는 물론 김희진의 개인 SNS에까지 인신공격성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댓글은 김희진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비교하는 글까지 있었다.

김희진의 최순실 패러디는 선수 개인이 즉석에서 패러디한 것이 아니다. 올스타전의 재미를 위해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시청자를 위해 이벤트를 펼친 김희진은 정신적인 상처를 받았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구단 상황은 말이 아니다. 선수는 그저 준비된 퍼포먼스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선수에게 이런 공격이 쏟아져 매우 안타깝다. 아무런 악의없이 퍼포먼스를 한 선수가 희생되는 점이 가장 걱정스럽다"며 허탈해했다.

김희진은 어쩔 수 없이 해명에 나서야 했다. 그는 개인 SNS에 "최순실 씨 패러디는 이미 많은 TV 프로그램 등에서 전파를 탔다.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며 "정치적인 것을 고려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이 퍼포먼스를 계획한 한국배구연맹(KOVO) 측도 대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특정 정치 집단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뒤 유명 대중 가수들과 연예인들은 이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패러디는 많이 쏟아졌지만 유독 김희진의 패러디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OVO 측과 연락했고 구단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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