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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지겹게도 만난다. 프랑스 강호 파리 생제르망(PSG)이 FC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을 치른다. 

2012-13 시즌 8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치열한 경기 끝에 1, 2차전 합계 3-3으로 비기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바르사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15 시즌엔 4번이나 경기를 치러야 했다. 조별 리그 F조에 함께 포함됐던 두 팀은 8강전에서 재회했다. 조별 리그에서 PSG가 1승을 따내긴 했지만, 바르사가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승리하며 웃었다. 바르사는 PSG를 꺾은 기세를 살려 그 시즌 '빅 이어'를 품에 안았다.

2016-17 시즌엔 16강 길목에서 만났다. 조 1위를 차지하고도 까다로운 상대인 PSG를 만난 바르사도 운이 없고, 무패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지만 A조에서 2위에 머물러 바르사를 만난 PSG도 대진표가 야속하긴 마찬가지다.

홈팀 PSG의 최근 분위기는 매우 좋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뒤 '절대 강자'의 면모를 잃고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최근 7경기에서 6승 1무를 거두며 AS 모나코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의 발끝이 무척 날카롭다. 리그 23경기에서 벌써 25골을 넣었다. 카바니의 장점은 폭넓은 움직임과 순간적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침투 능력이다. 쉬운 찬스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카바니는 기본적으로 많은 찬스를 만드는 선수다. 바르사는 수비 라인을 높이지만 발빠른 중앙 수비수가 없다. 카바니처럼 움직임이 많은 스타일은 바르사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앙헬 디 마리아, 루카스 모우라, 율리안 드락슬러 등 2선 요원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마르코 베라티가 지키는 중원도 만만치 않다. 베라티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고, 티아고 모타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이 변수다.

PSG는 UCL 16강전에서 단 한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 4번 모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그러나 2012-13 시즌과 2014-15 시즌 8강전에서 패배를 안겨 준 팀이 바로 바르사다. PSG는 즐거운 '징크스'를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원정 팀 바르사는 물오른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를 믿고 있다. 수아레스는 매 경기 중요한 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고 있고, 메시는 원래도 막기 어려웠지만 프리킥까지 득점 방식에 추가했다. 네이마르도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상으론 조용하지만, 경기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총사가 PSG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다만 최근 전방 압박을 당하는 경기에서 바르사의 공격이 활기를 잃는 경우가 있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 MSN에게 공이 투입되지 않아 고전했다. 공격과 수비는 분리됐다. 중원에 돌아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임무가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바르사는 이니에스타 만큼 패스와 드리블 전진 모두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공격력이 뛰어난 두 팀의 대결에서 0-0 경기는 어울리지 않는다. 화끈한 화력전을 기대한다. 조별 리그에서 각각 10골과 6골을 넣은 득점 1위와 2위 카바니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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