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국내 선수 힘으로 올라온 것도 고맙고 자랑스럽지만, 그걸로 올 시즌 만족하고 싶진 않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었다. 주포이자 주장 문성민(31)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한 시즌을 버텼다. 현대캐피탈은 정규 시즌 23승 13패 승점 68점을 기록하며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함께한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를 수비형 레프트로 기용하는 시도 자체가 그랬다. 최 감독은 "저희는 톤을 조금 키 큰 국내 선수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의 공격력이 다른 팀 외국인 선수 공격력에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문성민은 정규 시즌 739득점으로 부문 6위, 공격 성공률 54.62%로 공격 종합 2위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시즌 막바지에 대니 갈리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탓도 있지만, 공격력을 위해 대니를 넣으면 리시브가 흔들리는 문제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최 감독은 과감하게 대니를 빼고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끌고 갔다. 

최 감독은 챔피언 결정 3차전을 마치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리자 국내 선수들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 감독은 "국내 선수로 이 정도 온 것만으로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이 정도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이왕 온 김에 더 버티면 더 가치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버티길 바랐다.

현대캐피탈은 1일 챔피언 결정 4차전 셧아웃 승리에 이어 3일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이기면서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현대캐피탈은 2006~2007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V3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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