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재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도곤 기자] 현대캐피탈이 부상의 아픔도 잊고 승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합 V리그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30-28, 25-19)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췄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이었다. 2차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궜지만 1차전과 3차전에서 정규 리그와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참패했다.

하지만 4차전을 달랐다. 선수단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투혼을 발휘해 승리했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세터 노재욱이 허리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해 선발로 나섰고 매세트 뛰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은 노재욱을 언급하며 "이상하게 아프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에 노재욱은 "앞으로 더 아파야겠다"며 화답했다.

경기 중에는 외국인선수 대니도 부상했다. 1세트에 블로킹을 하던 과정에서 동료 신영석과 충돌해 발목을 삐끗했다. 하지만 대니는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뛰었다. 그만큼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의지는 강했다.

경기 후 노재욱은 "통증을 신경쓰지 않으려 노려했다.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내 플레이가 잘 안되도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해 힘내서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니가 발목을 다쳤는데도 잘 버텨줬고 많이 노력했다. 팀 동료로서 대니가 워낙 파이팅이 넘처 분위기가 올라 큰 도움이 된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노재욱은 부상 상태에 대해 "한번씩 부상이 도지는 것이 있다. 그러면 2, 3일 정도 쉬고 치료를 받는데 경기를 앞두고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 관리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쉬었다"며 이번 경기에서 통증을 참고 뛸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노재욱은 센터 신영석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노재욱은 "(신)영석이 형이 '나 좀 도와줘'라고 하더라. 경기가 안 풀려 도와달라고 한 것 같은데 나는 '우리카드에 있을 때는 점프를 그렇게 잘 뛰더니 여기에서는 뭐하는거냐!'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패배에 위축되지 않고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와 보였다.

부상의 아픔도 잊고 뛴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반전에 성공했고 시리즈 전적에서 앞서던 대한항공은 오히려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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