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에 1-3으로 진 한국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도곤 기자] 신태용 감독의 노림수는 모험으로 끝났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3으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평소 신태용 감독은 조영욱(고려대), 이승우, 백승호(이상 바르셀로나)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날은 하승운(연세대)과 조영욱으로 투톱을 이루고 측면에 이승우와 백승호, 중원에 이진현(성균관대)과 이승모(포항)를 배치했다. 수비 라인은 중앙에 정태욱(아주대)과 이상민(숭실대)을, 좌우 측면에 윤종규(서울), 이유현(전남)이 섰다.

신태용 감독은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해 사용했지만 공격진은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가 고정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빠진, 0-1로 진 잉글랜드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공격수 3명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은 투톱을 세웠다.

경기 하루 전날 신태용 감독은 "전락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톱이자 4-4-2 포메이션이다. 평소 신태용 감독은 "상대도 조영욱, 이승우, 백승호를 무조건 출전시킬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노출된 내용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점을 포르투갈전에서 뒤집었다. 상대가 당연히 나올 줄 알고 대비한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자주 사용한 전술은 아니지만 공격에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여전히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조영욱은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하승운은 큰 활약을 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스리백을 할 때보다 수비 숫자가 줄었다. 중원에 세운 미드필더가 2명인 것도 수비에서 약점이 됐다. 이승모와 이진현이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포백 라인 앞까지 내려가는 등 수비에 가담했지만 포르투갈 공격을 막지 못했다.

첫 실점과 두 번째 실점 모두 수비가 헐거워져 측면이 돌파됐고 세 번째 골의 경우 사다스에 게중앙 수비가 농락당하다시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의 회심의 전술은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는 약점을 노출한 전술이 됐다. 단판 승부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던진 전술적 변화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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