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한 뒤 더그아웃에서 인터뷰한 KIA 포수 김민식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불볕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폭염 주의보 또는 경보가 내려졌다. 습도가 조금 있으면 숨쉬기도 힘든 날씨. 야구장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있다면 바로 포수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몸을 날려 자기 뒤로 빠지는 공을 막아야 한다.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주전 포수들 체력 안배가 모든 구단 숙제다.

선크림과 함께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경기 전 훈련을 마친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김민식에게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물었다. 김민식은 "주변에서 체력 관리를 잘하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잘 먹고 잘 쉬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팀을 옮기자마자 주전 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더위 시작과 함께 KIA 김기태 감독은 김민식 체력 관리에 나섰다. 김민식 출전 횟수를 관리하면서 주전 포수 체력 안배에 힘쓰고 있다.

김민식은 "감독님께서 일주일에 4번 정도 나간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대개 김민식이 3연전 가운데 2경기, 한승택이 1경기를 맡아 출전한다. 일주일에 4경기에서 교체 없이 마스크를 쓴다면 많게는 36이닝을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한다. 포수가 할 일이지만 더운 날씨가 겹쳐지면 힘들어진다.

김민식은 풀타임이 처음인 포수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수였던 144타수를 넘어 172타수를 기록했다. 수비 이닝도 지난 시즌 359이닝이 최다. 올 시즌 이미 454⅔이닝이다. 김민식에게 144타수, 359이닝 이상 출전은 미지의 영역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인 주전 포수에게 적응이 됐는지 물었다. 김민식은 "사실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적응이 안 된다"며 아직도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김민식은 "감독님이 4번만 나간다고 하셨을 때 더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주전으로 계속 나가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계속 경기 많이 나가고 싶다"며 더 많은 경기에 나서서 마스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욕심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백업 포수로 앞서 한 시즌을 보냈던 김민식에게 선발 출전 한 경기는 소중한 경험이자 기회다.

그러나 김민식 출전 의지만으로 KIA는 매 경기에 기용할 수 없다. 김민식은 KIA 보물이다. KIA는 늘 갖고 있던 포수 고민을 트레이드 한 번으로 해결했다. 김민식은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수준급 득점권 타율로 올 시즌 KIA가 1위를 달리는 데 이바지했다. 올여름 KIA가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김민식 체력 안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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