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에서는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이경규는 '대통령 선거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을 기획했다. 그가 만난 첫 번째 주자는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소신있는 정치인의 모습부터 대선 기간에는 볼 수 없었던 친근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엿보였다는 평이다.
유승민 의원은 제17대 대선에서 최종 득표율 6.76%로 낙선했다. 그는 "이번에 첫 번째 도전을 했기에 더 준비를 하고 5년 후 나같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여줬다.
"당선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출마했는가"라는 이경규의 날카로운 질문에는 잠시 당황해 웃음을 줬다. 이내 "지지율만 보면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길을 꼭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출마 후 지지율 2~3%를 기록했을 때도 괜찮았다"고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안 될까봐 나를 찍지 못 해 미안하다는 말, 문재인 씨가 당선될까봐 홍준표 씨를 찍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보수는 나이 든 세대, 진보는 젊은 세대가 주로 지지한다는 인식이 있는 바. 유승민 의원은 '20대가 가장 지지하는 보수'로 불렸다. 그는 "기존 보수 세력은 부패했으며 기득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모습의 보수를 지향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후 '유승민같은 보수라면 괜찮다'고 생각을 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경규는 또 "토론회에서 정확한 수치를 다 외워서 말하는 것 같던데, 가능한가"라고 질문했다. 유승민 의원은 "통계를 외우지 못 했으면 토론회 전 커닝 페이퍼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장 열심히 페이퍼를 만든 사람은 홍준표 씨다. 방해하려고 말을 걸었는데 집중력이 좋았다"며 거침없이 비화를 공개했다.
대선 기간 중 가장 화제가 집중됐던 토론회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유승민 의원은 토론회 말미, 단독으로 정치 소신을 이야기해 지지율이 급등한 바 있다. 그는 "준비한 의견을 말하기 위해 시간을 아껴뒀다가 2분 동안 발언했다. '참 힘들고 어렵고 외롭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지금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신에게는 열 두 척의 배가 남아있다. 손을 잡아 주시면 개혁 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라고 했다.
대선 7일을 앞두고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들 13명이 집단 탈당해 위기가 찾아왔고, 이에 유승민 의원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었던 것. 이후 놀랍게도 지지율이 급등했다. 토론회 마지막 발언을 듣고 찍어주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대선 기간 중 시장 음식을 맛보는 행사 비하인드 스토리는 웃음을 줬다. 시장 상인들과 친근하게 대화하고 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후보들의 고충이 많았다. 그는 "어묵을 너무 많이 먹었다. 또 더운 날 뜨거운 국물을 빨리 마셔야 했다. 입이 다 데었다. 대선이 끝나고는 어묵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밑반찬 가게에서도 젓갈, 김치 등 짠 음식들을 밥도 없이 계속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줬다.
평범한 중년 남자의 면모는 이경규를 포함,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승민 의원은 50대 이상은 SNS 프로필이 꽃이라는 이경규의 예언대로 보라빛 안개꽃을 프로필에 게시한 상태였다. "오래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꽃과 강아지의 사진으로 프로필을 장식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노안이 온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경규와 사진을 찍은 유승민 의원은 'V'자 표시가 기호 2번을 연상시킨다며, 자신의 번호였던 '4'를 손으로 표시하며 사진을 찍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유승민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소신, 낙선했음에도 의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감춰둔 재치를 발휘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공개해 방송 이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승민의 이야기로 완성될 '냄비받침'의 한 페이지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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