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오른쪽)이 시즌 첫 대포로 2년 만에 넥센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이상군 감독 대행은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최재훈을 벤치에 뒀다.

"(최재훈이 선발로 출전했던) 직전 두 경기가 타이트해서 오늘(22일) 휴식을 주려고 한다. 포수가 매 경기 뛸 수는 없지 않나"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행은 최재훈 카드를 뽑을 수 밖에 없었다. 

선발 포수 차일목이 4회 1사 1, 3루에서 안이하게 수비하다가 이정후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서 공을 놓치고 엉뚱한 곳에 송구해 벤치를 불안하게 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최재훈은 곧장 마스크를 쓰고 대수비로 나갔다. 8번 타순에 넣은 차일목에게 기대한 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필요로 했다.

그런데 타석에서 일을 냈다. 9-12로 뒤진 8회 2사 1, 3루에서 하영민의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는 12-12가 됐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지난 4월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첫 대포를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은 연장 10회 이성열의 결승 끝내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13-12로 이기고 3년 만에 넥센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만큼 최재훈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홈 플레이트에선 집중력을 살려 단 한 개의 공도 흘리지 않아 투수들을 안심시켰다.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올렸던 넥센 타선을 7회부터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한화는 지난해 포수 포지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가 -0.12였는데 이날 경기 전까지 최재훈 혼자 쌓은 기록이 0.76이다. 양의지, 강민호에 이어 리그 3위다.

이래서 한화의 '복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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