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5)의 현역 복귀 여부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3일 "아사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 이것은 현역 연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다는 오는 18일 자신의 아이스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1년 넘게 끌어온 현역 복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사다는 2014~2015 시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은퇴와 현역 유지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던 그는 "1년 간 휴식을 취하겠다. 향후 내 앞날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선수로 남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아사다는 "반반이다"라고 답했다.

일본 언론 대부분은 아사다 마오의 현역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일본빙상경기연맹이 이달 안에 차기 시즌 출전 의사를 아사다와 타진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오는 10월 23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리는 2015~2016 시즌 개막전에서 아사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차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출전 선수는 오는 6월 둘 째 주에 결정된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18일 열리는 아이스쇼가 현역 복귀를 선언할 최적의 시기라고 점치고 있다.

한동안 빙판을 떠났던 아사다는 방송 출연과 라디오 DJ로 활동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자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현역 유지와 은퇴에 대해 반반씩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을 지속할 생각이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사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3년 뒤인 2018년 아사다는 피겨 선수로는 고령인 28세다. 현재 20대 중반인 아사다가 현역에 복귀할 경우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다.

문제는 자신의 은퇴 의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점. 아사다는 여전히 일본 피겨 여자 싱글의 독보적인 존재다. 남자싱글의 경우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 유주르(20)가 배출됐지만 여자싱글은 아사다의 뒤를 이를 세계적인 선수가 없는 상태다. 이런 점에서 일본빙상연맹이 아사다의 은퇴를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사다는 일본 거대 기업들의 스폰을 받고 있다. 스폰서들의 입장에서도 아사다의 현역 복귀를 원하고 있다. 일본 여자 스포츠 스타들 중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아사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아사다의 현역 복귀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사다가 스케이트가 아닌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러시아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는 현 피겨 계에서 아사다가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사다가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운 것은 '트리플 악셀'이다. 현역 여자싱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자신 만이 시도했던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 러시아)가 올해 3월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과 루프를 제외한 나머지 점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툭타미셰바와 엘레나 라디오노바(16, 러시아)는 트리플 5종 점프를 무리 없이 구사한다. 국제대회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것은 물론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 2위에 오른 후배 미야하라 사토코(17)도 버티고 있다.

아사다의 복귀는 일본 만이 환영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피겨 스케이팅 최고 시장 중 하나다. 일본 NHK트로피는 그랑프리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대회다. 흥행성이 높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굵직한 피겨 국제대회가 일본에서 자주 개최된다. 일본에서 피겨 붐이 커질수록 국제빙상경기연맹(ISU)측도 흥행에 재미를 볼 수 있다.

아사다는 여전히 하뉴 유주르와 함께 일본 피겨 팬들을 동원할 수 있는 흥행 카드다. 국민적인 기대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아사다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진]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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