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작 송경택 PD, 글 박성윤 기자] 삼성 구자욱은 지난겨울부터 변화를 준비했습니다. 타구를 쫓는 스윙이 아닌 자기 스윙을 하기 위해 하체를 고정하고 스윙 각도를 바꿨습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구자욱 성적을 살펴보면 변한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구자욱이 데뷔한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땅볼 1개당 뜬공 약 1개를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은 땅볼 1개당 뜬공 1.24개로 지난 2년과 비교해 뜬공 수가 늘었습니다.

타구 각도를 높이며 홈런 수가 늘었습니다. 19일 경기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때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은퇴를 앞둔 홈런의 대명사 이승엽과 시즌 홈런 수를 맞췄습니다.

구자욱에게 '겨우내 준비한 것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데 만족하는지' 물었습니다. 구자욱은 "내야안타가 줄어 만족한다"며 홈런보다 내야안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구자욱이 친 전체 안타 중 12% 이상이 내야안타였는데요. 올 시즌은 7%가 내야안타입니다.

▲ 구자욱 ⓒ 곽혜미 기자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겠죠. 삼진 비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 시즌에 80삼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 구자욱은 올 시즌은 이미 89삼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자욱은 늘어난 삼진 수를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구자욱은 "삼진이 늘었지만 자기 스윙을 하면서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3번 타자가 되는 것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장타 생산을 위한 스윙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15년 신인왕은 어느새 20홈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신 있는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구자욱의 방망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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