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개인 통산 2,000경기를 달성했다. 야수로는 10번째이며 동시에 41살 5개월 12일째 되는 날 기록을 써 역대 최고령 2,000경기 선수로 남게 됐다. 지난해 최고령 3,000루타와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전(40살 8개월 25일)에 이어 이력을 더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존중하는 선수다. 여기서 많은 추억을 함께 했다. 신생팀 시절부터 포스트시즌도 함께 했고, 우승은 못 했어도 한국시리즈까지 같이 했다. 추억이 많은 선수다"라며 이호준의 2,000경기 출전을 미리 출전했다.
경기 후 이호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2,000경기를 뛰었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하고 싶은 건 하나다. 우승하면 내 인생 최고의, 멋진 은퇴가 되지 않겠나. 끝!"이라며 자리를 끝내려 했다. 그저 오래 뛴 것만으로 이보다 더 할 말이 있겠느냐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호준은 경기 전 김경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진지한 목소리로 "늘 고맙게 생각한다. 5년 전 이렇게 좋은 팀에 불러주신 덕분에 이 나이까지 멋지게 야구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멋진 마무리를 위해 후배들 잘 다독이고 팀을 우승시키는 게 내 시나리오다"라고 얘기했다.최고령 기록에 대해서는 "사실 300홈런 기록을 세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내보내 줘서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욕심부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배려해주신 분께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먼저 말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김경문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워했다.
20일 경기는 7-4, NC의 승리로 끝났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개인 3연패를 끊고 승리투수가 된 장현식, 멀티 홈런을 터트린 권희동까지 입을 모아 이호준을 언급했다. 이호준에 의한 2,000번째 경기는 그렇게 그에 의해, 그를 위해 NC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장현식은 "이호준 선배가 꼭 쳐준다며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하셨다"며 '호부지' 덕분에 부담을 떨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권희동은 "이호준 선배께서 2,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좋은 날에 팀이 이겨서 좋다"며 기록이 나온 날 팀 승리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