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이호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비록 원정 경기라 화려한 축하 세리머니는 없었지만 20일 NC 이호준은 충분히 멋진 2,000번째 경기를 치렀다. 감독과 후배들이 그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호준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개인 통산 2,000경기를 달성했다. 야수로는 10번째이며 동시에 41살 5개월 12일째 되는 날 기록을 써 역대 최고령 2,000경기 선수로 남게 됐다. 지난해 최고령 3,000루타와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전(40살 8개월 25일)에 이어 이력을 더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존중하는 선수다. 여기서 많은 추억을 함께 했다. 신생팀 시절부터 포스트시즌도 함께 했고, 우승은 못 했어도 한국시리즈까지 같이 했다. 추억이 많은 선수다"라며 이호준의 2,000경기 출전을 미리 출전했다. 

경기 후 이호준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2,000경기를 뛰었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하고 싶은 건 하나다. 우승하면 내 인생 최고의, 멋진 은퇴가 되지 않겠나. 끝!"이라며 자리를 끝내려 했다. 그저 오래 뛴 것만으로 이보다 더 할 말이 있겠느냐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 NC 이호준 ⓒ 한희재 기자
이호준은 경기 전 김경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진지한 목소리로 "늘 고맙게 생각한다. 5년 전 이렇게 좋은 팀에 불러주신 덕분에 이 나이까지 멋지게 야구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멋진 마무리를 위해 후배들 잘 다독이고 팀을 우승시키는 게 내 시나리오다"라고 얘기했다. 

최고령 기록에 대해서는 "사실 300홈런 기록을 세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내보내 줘서 달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욕심부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배려해주신 분께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먼저 말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김경문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워했다. 

▲ NC 이호준 ⓒ 한희재 기자

20일 경기는 7-4, NC의 승리로 끝났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개인 3연패를 끊고 승리투수가 된 장현식, 멀티 홈런을 터트린 권희동까지 입을 모아 이호준을 언급했다. 이호준에 의한 2,000번째 경기는 그렇게 그에 의해, 그를 위해 NC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장현식은 "이호준 선배가 꼭 쳐준다며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하셨다"며 '호부지' 덕분에 부담을 떨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권희동은 "이호준 선배께서 2,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좋은 날에 팀이 이겨서 좋다"며 기록이 나온 날 팀 승리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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