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박성윤 기자] 근소한 점수 차 경기. 스포츠에 만약은 없지만 오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 번 붙여본다.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비겼기 때문에 오심이 롯데에 더 아쉬운 경기였다.

오심 상황은 3회말이다. 1사 주자 없을 때 롯데 손아섭이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간 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안전 펜스에 부딪힌 뒤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원심은 홈런.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2루타로 정정됐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센터 오심이다. 야구에서 홈런은 노란 선이 기준이다. 손아섭 타구는 노란 선 위에 맞은 뒤 관중석으로 갔다왔다. 문수야구장에 설치된 담장은 홈런 기준이 아닌 관중 안전을 위해 설치된 철제 담장이다. 

2014년 4월 5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구장 1호 홈런은 삼성 이승엽이 때렸다. 이 홈런은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노란선 위 관중 안전 펜스에 맞고 떨어졌다. 롯데 야수들이 중계 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승엽 2루타는 홈런으로 정정됐다. 3년 뒤. 문수야구장 1호 홈런을 친 이승엽의 마지막 울산 원정. 판례가 뒤집혔다.

손아섭 시즌 11호 홈런은 시즌 22호 2루타로 바뀌었다. 후속타 불발로 손아섭은 홈을 밟지 못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10승을 눈앞에 두고 이날 경기를 맞았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앞에서 아홉수에 걸린 투수는 7회까지 버텼고 4-4 동점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경기는 4-4로 끝났다. 

홈런이 인정됐다고 해도 롯데가 이겼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오심에 경기가 얼룩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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