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양재동, 신원철 기자] KBO는 24일 오전 국가 대표 팀 전임 감독에 선동열 전 WBC 대표 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18일 제2차 이사회에서 야구 국가 대표 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회의 경우 KBO가 대표 팀 업무를 분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장기 전임 감독 제도가 실현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야구 대표 팀을 맡을 선동열 감독은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앞으로의 목표와 대표 팀 구상을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올해 11월 열릴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부터 대표 팀을 이끈다. 임기는 도쿄 올림픽까지 약 3년이다. 

선동열 감독은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 선다. 최초의 전임 감독에 선임된 것에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3월 WBC에서 대표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새로운 대표 팀 구성은 최고로 꾸려 좋은 성적을 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다음은 선동열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가장 큰 문제는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일텐데, 해결책이 있다면.

"대표 팀에서 코치를 맡아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다. 지금 국제 대회에 나가서 그럴 투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단기전은 선발투수가 5~7이닝 이상 던지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선발투수가 부족한 만큼 중간 투수들을 상황에 따라 교체하는 운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아마추어 경기를 보면서 좋은 투수들이 몇명 눈에 띄었다. 앞으로 2~3년 뒤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보인다"

- 두 차례 WBC에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

"긴 이닝을 던질 투수가 부족하고, 앞쪽에서 지킬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투수 운영이 어려워졌다. 또 우리 선수들이 태극 마크에 대한 사명감도 조금은 없어지지 않았나 싶다."

- 프로 구단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려운 문제다. WBC는 3월에 열리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시즌 중간이다. 우선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몸 관리를 철저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대표 팀이 꾸려질 때마다 세대 교체 얘기가 나온다.

"대표 팀은 좋은 성적을 위해 존재한다. 베테랑들이 잘했기 때문에 계속 뽑혔다고 본다.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도쿄 올림픽까지 그 선수들이 잘 한다면 당연히 뽑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11월 열릴 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앞으로 계속 대표 팀에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대회 자체가 24세 이하 선수가 주로 나가지만 와일드카드 3명을 뽑을 수 있다. 지금 명단에서 가장 취약한 점은 포수다. 투수와 야수 쪽은 괜찮은데, 와일드카드를 쓰게 된다면 포수 쪽에 배분할 생각이다."

- 코칭스태프 구상은. 

"현장에 있는 코치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임 코치만 둘 경우 현장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1~2명은 현장에 있는 코치를 선임하려고 한다."

- 2020년까지 목표로 하는 게 있다면.

"최상의 대표 팀을 꾸리는 게 우선 목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 선수들은 그런 쪽이 부족한 것 같다."

-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병역 특례에 대한 생각은.

"일단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다. 혜택이 있는 만큼 병역 미필 선수를 배려하고 싶지만 금메달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뽑으려고 한다."

- 일본의 사례를 따라가는 셈인데.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을 주로 보면서 선수단 구상을 하려고 한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언제 할 계획인가.

"아시아프로챔피언십 1차 엔트리 구성이 8월인 걸로 알고 있다. 다음달 중으로 코칭스태프를 선임하려고 한다. 그전에 기술위원회 구성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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