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끝이 뜨거운 데얀(오른쪽). 지난 맞대결에서 득점한 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서울은 3연승을 달리다가 전북에 패하며 10승 고지를 밟는 데 실패했다. 강원은 흐름이 더 좋지 않다. 최근 4경기 승리가 없다. 9승에 머물러 있는 두 팀 가운데 '아홉수'를 넘어설 팀은 어떤 팀이 될 것인가.

서울과 강원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를 치른다. 나란히 9승 7무 7패를 기록했다. 강원(35득점)이 다득점에서 앞서 5위, 서울(34득점)이 6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한다.

서울이 주도권을 잡는다면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무실점 경기가 1번 뿐인 강원은 두드리면 열리는 팀이다. 최고의 득점 감각을 뽐내는 데얀의 존재도 든든하다. 지속적으로 공격을 펼치는 것이 서울에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중원 싸움이 중요하다.

그런데 서울의 중원엔 '비상'이 걸렸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에 1-2로 패했다. 결과도 아팠지만 주세종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중원의 핵심이자 공격 기점인 주세종이 강원전에 결장하면서 고민은 깊어졌다. 서울은 하대성, 이명주가 중원에서 이탈한 상태다. 고요한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누수가 많아서 그걸 고려해서 훈련을 진행했다. 조합을 찾기 위해서 윤곽은 잡혔다. 멤버를 밝히긴 어렵지만 준비는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컨디션이 좋은 데얀과 박주영이 함께 출전하고 중원을 2명으로 꾸릴 가능성도 있다. 주로 조커 카드로 활약했던 이석현이 오스마르와 짝을 이루고 이상호가 중앙으로 위치를 옮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서울엔 장기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전북전 전까지 서울은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추락하나 하면 올라가고, 상승세를 타나 하면 패했다. 전북전에서 퇴장 악재 속에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회 골을 만들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는 이었다. 황 감독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강원전부턴 흐름을 이어 가고 싶다. 지나간 판정은 뒤로 하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원은 전형적인 '많이 넣고 많이 먹는' 공격형 팀이다. 두 팀은 지난 5월 맞대결에서도 5골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3-2 강원 승) 강원은 지난 맞대결처럼 난타전도 불사하며 4경기 무승을 끊으려고 나설 것이다.

나란히 5,6위를 달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서로를 꺾는다면 순위 경쟁에서 한숨을 돌리며 위를 볼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데얀의 말처럼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미드필더 줄부상에 주세종까지 빠진 가운데 황 감독이 내놓은 복안이 적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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