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문영석 기자] '킹' 르브론 제임스(30)가 5시즌 연속 NBA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는다. '시스템 농구'를 상대로 그가 해야 할 역할은 '킹메이커'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2015 NBA 동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동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보스턴 셀틱스(4-0)와 시카고 불스(4-2)를 차례로 꺾고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애틀랜타와 상대전적 1승 3패를 기록했다. 초반 3경기는 모두 지난해 벌어졌다. 지난 3월 7일 벌어진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는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JR 스미스, 티모페이 모즈고프, 이만 셤퍼트가 경기에 나섰다. 클리블랜드는 이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음에도 애틀랜타의 조직력에 밀리며 97-106으로 패했다.

제임스는 당시 드마레 캐롤(28)에게 철저히 봉쇄당했다. 압박에 시달리며 턴오버를 무려 9개나 기록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제임스의 손발이 묶인 클리블랜드는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반면 애틀랜타는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농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동부컨퍼런스 결승전에서도 캐롤이 제임스 앞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던 지난해 파이널에서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에게 묶였던 제임스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지미 버틀러(시카고)를 상대로 고전했다. 시카고와 펼쳐진 2라운드 6경기에서 제임스는 필드골 성공률 39.9%, 3점슛 성공률 10.7%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어시스트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평균 7.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168경기)를 밟은 제임스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던 4.8개에 비해서도 약 1.5배가량 늘었다. 시카고와 6차전에서도 15득점에 그쳤지만 11개의 어시스트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제임스의 이타성은 클리블랜드의 '식스맨'들을 돋보이게 했다. 시카고와 6차전에서 매튜 델라베도바는 19득점을 쏟아 부으며 오른발을 다친 카이리 어빙을 대신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공격 리바운드를 쓸어 담고 있는 트리스탄 톰슨 또한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케빈 러브의 공백을 메웠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이들을 비롯한 팀 동료들의 뒤를 받치는 제임스의 '킹메이커' 역할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중요한 순간 폭발하는 그의 클러치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시카고와 4차전에서 터진 버저비터로 이를 증명했다. 그러나 상대는 아기자기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애틀랜타다. '빅3'가 무너진 상황에서 제임스 혼자의 힘만으로 상대하기는 버겁다. 제임스가 '킹'을 위해 팀이 있는 것이 아닌, 팀을 위해 '킹'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르브론 제임스 ⓒ Gettyimages

[영상] 클리블랜드 vs 애틀랜타 (03.07) ⓒ 스포티비뉴스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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