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의 이야기' UEFA 챔피언스리그 매거진
 
[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지난해 12월 3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39)는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발간되는 책인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로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최연소 득점자 타이틀을 받았다.

클루이베르트가 18세 327일이 되던 날인 1995년 5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구장에서는 아약스와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당시 AC밀란은 유럽 최강의 팀이었다. 최근 7시즌 중 5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 3개를 모았다.

반면 아약스는 1970년대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 이후 2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산전수전 겪은 밀란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아약스를 맡은 루이스 판 할 감독도 감독 경력 4년 차 밖에 되지 않을 때 였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밖으로 팽팽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자 반 할 감독은 후반에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8분 은완코 카누에 이어 25분에 클루이베르트를 교체 투입했다. 반 할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핵심 미드필더 야리 리트마넨을 빼고 과감하게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반 할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40분 프랭크 라이카르트의 패스를 받은 클루이베르트가 AC밀란 수비진의 태클을 뿌리치고 오른발 슈팅을 작렬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또다른 페이지가 작성된 순간이다. 클루이베르트는 "18세의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꿈을 이뤘고 그 순간의 희열은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세 클루이베르트의 챔피언스리그 첫 번째 우승(1994-95시즌, 1-0 승) - vs. AC밀란
 
아약스 : 반 더 사르 - 라이지허, 블린트, 라이카르트, 프랑크 드 보어 - 셰도르프 (53' 카누), 다비즈 - 리트마넨 (70' 클루이베르트) - 피니디, 로날드 드 보어, 오베르마스

AC밀란 : 로시 - 파누치, 코스타쿠르타, 바레시, 말디니 - 도나도니, 알베르티니, 데사이, 보반(84' 렌티니) - 마사로 (88' 에라니오), 시모네

클루이베르트는 "1995년의 아약스 선수단은 최고의 진용을 갖췄다. 선수들의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낸 데에는 반 할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반 할 감독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1998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6년간 255경기에 나서 120골을 몰아쳤다.

클루이베르트는 당시 반 할 감독이 이끌던 '오렌지 물결'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스페인리그 성공 비결에 "적응 기간이 필요없었다. 반 할 감독이 아약스 시스템이 바르셀로나에서도 가동되고 있었다"면서 "측면 공격수로 루이스 피구와 히바우두가 있어서 더 바랄게 없었다"고 말했다.

클루이베르트는 2008년 프랑스 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반 할 감독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클루이베르트는 2008년부터 2년 동안 네덜란드리그 알크마르 사령탑을 맡았던 반 할 감독 밑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코치로 네덜란드 대표팀의 월드컵 3위 등극을 합작했다.

2015년 3월 5일, 클루이베르트는 네덜란드령 안틸러스 해체로 자치권을 부여받은 북중미의 퀴라소 자치국에서 감독 인생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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