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하위 타선에 배치된 손아섭이 제 모습을 찾았다. 오랜만에 이를 악물면서 치고 달리는 그다운 악바리 모습을 보여줬다.

손아섭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 4타수 4안타 2도루 2득점으로 활약하며 최근의 부진을 씻어냈다. 손아섭의 7번 타자 출장은 지난  2012년 5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년 만이었다.

이종운 감독은 타선의 핵심인 손아섭을 7번 타자로 배치하면서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손아섭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2회 2사후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조쉬 스틴슨의 가운데로 몰린 148km 빠른 공을 받아쳐, 깔끔한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1루를 밟은 손아섭은 가만있지 않았다.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스틴슨을 압박했다.

손아섭은 0-2로 뒤진 5회에 선두 타자로 나서 스틴슨의 144km 빠른 공을 밀어쳐 두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추격을 위해 스틴슨 압박에 나섰다. 문규현 타석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송구가 벗어나자 3루까지 전력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팀이 1점을 추가로 내주자 7회 손아섭이 다시 반격을 이끌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2B 2S 상황에서 눈높이에 형성된 144km 빠른 공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손아섭 특유의 번개같은 스윙이 돋보였다. 문규현의 볼넷과 정훈의 적시타로 손아섭은 홈을 밟으면서 1-3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기세를 탄 롯데는 황재균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을 이끈 손아섭. 8회엔 역전의 선봉에 섰다. 한승혁의 공을 때려낸 땅볼 타구가 2루수에게 잡혔지만, 손아섭은 전력질주했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손아섭은 짐 아두치의 3점 홈런에 홈을 밟았고 6-3 역전을 만들어냈고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아섭의 근성은 잠든 롯데 타선을 깨웠다. 상위 타선에서 타점 기계였던 손아섭은 하위 타선에서 득점 기계로 변모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담을 내려놓고 특급 타자로 복귀한 손아섭이 롯데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사진] 손아섭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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