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부상으로 인한 한 달 여의 1군 공백은 '전화위복'이었을까. 지난해 승률 90%에 달했던 승리 요정이 돌아왔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우완 트래비스 밴와트(29)가 복귀전 뛰어난 투구로 팀의 선두 경쟁 점화를 이끌었다.

밴와트는 19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⅓이닝 94구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물론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최고 147km의 묵직한 포심은 물론 폭포수 포크볼의 움직임이 뛰어났다. 팀은 밴와트의 호투와 이재원(2타점), 나주환(1타점 2루타) 등의 활약에 힘입어 7-5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아 11경기 9승1패 평균자책점 3.11의 호성적을 보여준 밴와트.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했으나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을 하며 SK의 시즌 후반기 반격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밴와트는 이 수훈 덕택에 어렵지 않게 SK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밴와트의 행보는 아쉬웠다. 지난 4월16일 문학 넥센전에서 박병호의 타구에 발목을 맞아 타박상을 입고 재활군으로 내려갈 때까지 밴와트의 성적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91. 애칭이 '승리 요정'인 선수의 성적 답지 않았다.

부임 이후 선수 몸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밴와트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크지 않은 부상이라도 투구 중심과 관련 있는 부위인 만큼 철저한 재활과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찾게 한 뒤 1군으로 올렸다. 부상 후 말소, 그리고 1군 복귀까지 밴와트가 1군에서 사라졌던 시간은 33일로 충분했다.

충분한 휴식과 배려 덕분일까. 밴와트는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한화 타선의 숨통을 끊었다. 2회 최진행에게 솔로포를 내주기는 했으나 그 외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6회초 송주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이용규-권용관-대타 이종환을 3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예리한 제구가 돋보였다기보다 구위와 유인구 포크볼의 움직임이 뛰어났다.

초반 부진과 타박상으로 인한 결장. 주축 선발 투수인 만큼 밴와트가 남긴 33일 간의 공백은 SK 입장에서 가볍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선수가 조급해 할 수 도 있었으나 팀은 믿고 기다렸다. 팀의 믿음과 기다림 이후 밴와트는 지난해 승리 요정의 위력을 되찾으며 돌아왔다.



 [사진] 밴와트 ⓒ 스포티비뉴스 문학, 한희재 기자

[영상] 밴와트 6회 3연속 탈삼진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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