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성민의 '0의 행진'과 함께 위태했던 거인 군단의 뒷문이 단단해지고 있다. '새얼굴' 이성민이 롯데 자이언츠 뒷문 지킴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성민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팀이 동점을 만들자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성민은 8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역전승에 기반을 다졌다.

롯데가 7회말 공격에서 가까스로 3-3 동점을 만들자 롯데 이종운 감독은 '미스터 제로' 이성민 카드를 빼들었다. 홍성민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성민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자 박준태를 상대로 144km의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아나갔고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기세를 이어나간 이성민은 이홍구마저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이성민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강한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득점권에 진루시켰다. 다음 타자는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민우. 그러나 이성민은 피하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에 걸치는 137km 슬라이더로 김민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삼진 3개로 8회를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이성민의 완벽투에 곧바로 화답했다. 8회말 공격에서 짐 아두치가 3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3-3이던 경기를 6-3으로 만들었다. 9회 마무리 심수창이 승리를 지켰고 8회를 책임진 이성민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첫 승을 안았다.

지난 2일 4-5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성민은 롯데 이적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t에서 11경기에 나서 7.82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서 11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7.82에서 4.18까지 끌어내렸다.

주목할 사실은 이닝 소화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영남대 재학시절 완투 4번과 완봉 1번을 달성했던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8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5경기며 그 가운데 3경기는 2이닝을 투구했다.

지난 2013년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NC 다이노스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한 이성민은, kt를 거쳐 롯데로 오기까지 3년간 세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서야 제 옷을 입은 듯한 이성민. 롯데 극장의 문을 닫아가는 그의 투구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이성민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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