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점토의 여왕'을 가리기 위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이 오는 24일부터 진행된다. 올 상반기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은 상위 시드를 배정 받았다.

호주오픈과 마이애미 오픈을 제패한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랭킹 1위)의 위치는 여전히 확고부동하다. 3,4월 잠시 주춤거렸던 마리아 샤라포바(28, 러시아, 세계랭킹 2위)는 잠시 시모나 할렙(24, 루마니아, 세계랭킹 3위)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로마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를 탈환했다. 현재(20일 기준)까지 유일하게 올 시즌 3승을 거둔 할렙은 애써 찾은 랭킹 2위 자리를 내줬지만 프랑스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올 초 10위권 밖에 있었던 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올 상반기 할렙과 함께 WTA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이는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27, 스페인, 세계랭킹 8위)다. 수아레즈 나바로는 세 번이나 결승에 진출(앤트워프 다이아몬드 게임즈 마이애미 오픈 로마 오픈)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WTA 선수들 중 가장 먼저 30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는 162cm의 단신이지만 끈질긴 수비력과 근성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로마 오픈에서는 유지니 부샤르(21, 캐나다, 세계랭킹 6위) 페트라 크비토바(25, 체코, 세계랭킹 4위) 그리고 할렙을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꾸준한 성적을 올린 수아레즈 나바로는 세계랭킹 순위를 8위로 끌어올리며 프랑스오픈 8번 시드를 받았다. 예카트리나 마카로바(27, 러시아, 세계랭킹 9위)도 10위권을 유지했고 앤트워프 다이아몬드 게임즈 우승자인 안드레아 페트코비치(28, 독일, 세계랭킹 10위)도 10위권에 진입하며 10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반면 올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랭킹이 대폭 하락한 이들도 있다. 올해 초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었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6, 폴란드, 세계랭킹 14위)는 14위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각종 투어에서 조기 탈락한 라드반스카는 슬럼프에 빠져있다.

'절대 강자' 윌리엄스와 '디펜딩 챔피언' 샤라포바 첫 우승 도전 할렙 

세레나 윌리엄스는 그동안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각각 6번씩 우승을 차지했고 잔디 코트에서 펼쳐지는 윔블던은 5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의 메카인 롤랑가로에서는 두 차례다.

최근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은 윌리엄스는 지난주 로마 오픈 3회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롤랑가로 입성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 나타났다. 지난 1월에 열린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그는 개인통산 20번째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정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전에 남은 ‘최후의 2인’인 샤라포바와 할렙이었다. 두 선수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마지막에 웃은 이는 샤라포바였다. 당시 샤라포바는 할렙을 상대로 고전 끝에 2-1(6-4 6<5>-7 6-4)로 승리했다. 힘겹게 우승을 확정지은 샤라포바는 얼굴을 감싼 채 코트에 쓰러졌다. 눈앞에 다가온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친 할렙은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할렙은 올해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WTA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결승전이 끝난 뒤 몇 분 동안 울었다. 하지만 내가 첫 번째로 경험한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전이었고 내 모든 것을 쏟았다. 그렇기에 시상식에서 미소 지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샤라포바 역시 “할렙과의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전은 내 생애 가장 힘든 결승전이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올 시즌 3승을 넘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할렙은 “내 게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오픈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윌리엄스(1번시드)와 샤라포바(2번시드)는 오직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다. 3번 시드인 할렙은 준결승에 진출했을 경우 샤라포바를 상대로 지난해 설욕전에 나설 수 있다.

그래픽=김종래

[사진1]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 ⓒ Gettyimages

[사진2]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사진3]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영상] 2015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로마 오픈 결승전 - 마리아 샤라포바 VS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 편집 = 이동훈 천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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