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종훈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SK 와이번스의 언더핸드스로 투수 박종훈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일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시즌 9승째를 챙긴 이후 2경기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면서 프로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4.24.

박종훈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던지기도 해야하지만, 타선에서 점수도 뽑아줘야 하고,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주기도 해야 한다.

모르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박종훈은 다시 이 점을 깨닫게 됐다. 그는 "예전에 (김)광현이 형이 10승 이상을 여러차례 달성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목표가 10승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쉽지 않더라. 내가 원한다고 쉽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여기까지 절대로 나 혼자 올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종훈은 첫 해에 7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졌고, 승패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만 2.70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8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00, 군 복무 후 2015년에는 33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9, 2016년 28경기에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5.66.

지난 12일 kt전에서 커리어하이는 이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 가운데 박종훈은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뒤 패만 안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승리를 더 추가하면 좋겠지만, 개인 성적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 안정이 우선이고 팀 성적에 이바지하는 게 중요하다. 10승도 좋지만 그게 1순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종훈은 커리어하이 달성 이후에는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에 중점을 두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 미래를 보고 있다. 날마다 많은 고민을 안고 풀어가야할 점도 많지만, 그는 "갑자기 한 번에 많은 변화가 아닌 하나씩 장단점을 보완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제구도 안정이 됐고, 선발투수라면 이루고 싶은 10승 고지도 밟았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종훈의 다음 목표는 꾸준하고 길게 던지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일단, 다음 목표는 더 긴 이닝을 던지는 거다. 그래서 빠르게 상대 타자와 승부를 하려고 한다. 이제 부담이 덜할 듯 하다. 앞으로는 '다음'을 생각하고 던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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