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강승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주 동안 3승 1무 6패. 경쟁 팀들이 달아나는 사이 LG는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팀 OPS는 0.631로 단연 최하위. 상대하는 투수들이 전부 에이스로 보일 만큼 방망이가 무거웠다. 

사실 LG의 공격력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들'이 있기에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11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들이 곧 LG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28일 예비엔트리 45명 중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4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LG에서는 군 팀 선수를 포함해 6명이 뽑혔다. 투수 김대현과 임지섭(현재 상무)을 제외하면 야수는 4명. 지난해 입대가 무산된 외야수 안익훈을 빼도 3명이 남는다. 강승호와 윤대영, 홍창기(이상 경찰청)가 외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대표 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강승호는 26일 두산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실책 하나로 선수의 가능성을 폄하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후배 선수들에 대해 '립서비스'를 하지 않는 베테랑 박용택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강승호의 방망이 실력을 주목했을 정도다. 아직은 타율(0.276)에 비해 출루율(0.293)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1군 통산 208타수가 전부인 선수인 만큼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 경찰청 윤대영 ⓒ 곽혜미 기자

퓨처스리그 타율 2위(0.360), 홈런 3위(26개)에 올라 있는 윤대영은 아직 LG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 NC 소속으로 프로 선수가 됐고 경찰청 입대 직후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볼넷(22개) 대비 삼진(60개)이 많은 점이 눈에 띄는데, 타석 수(93경기 364타석)가 워낙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몸 상태는 이미 확인했다. 그런데 복귀 후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LG는 26일 제임스 로니를 1군에서 말소하고 정성훈과 김재율에게 1루수를 맡겼다. 로니의 감이 금방 돌아오지 않는다면, 윤대영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단 오늘보다는 내일을 봐야 한다. SPOTV 김경기 해설위원은 "당장 1군에서 활약할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포지션 문제도 있다.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고 얘기했다. 

홍창기는 내년 제대 예정이다. 28일까지 퓨처스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0.401)로 남아 있다. 볼넷(61개)이 삼진(59개)보다 많아 타율이 높은데도 순수출루율(출루율-타율)이 0.101이나 된다. 내년까지 경찰청에서 뛰어야 하지만 이미 퓨처스리그 수준이 아니라는 건 1년 만에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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