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좋은 페이스를 이어 가던 김재호(32, 두산 베어스)가 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김재호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에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하던 김재호는 5회초 수비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두산은 7-5로 역전승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김재호는 5회 2사 1, 2루에서 박헌도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던 좌익수 김재환과 겹쳤다. 공중으로 떴다가 왼쪽 어깨로 떨어진 김재호는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고, 구급차에 실려 영동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두산 관계자는 "X-레이 촬영 결과 왼쪽 어깨 관절 주위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 부상 부위에 부기가 있어 내일(30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월 중순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19 3홈런 1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라운드에서는 연일 호수비를 펼치며 마운드에 선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재호는 부상 복귀 후 활약과 관련해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몸도 몸이지만, 주장 완장을 김재환에게 넘긴 이후 확실히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

김재호가 재활에 전념하는 사이 백업 유격수 류지혁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두산 내야는 더욱 탄탄해진 상태였다. 류지혁이 김재호의 자리를 위협하진 못해도 긴장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재호는 복귀 이후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면서 선두 추격에 힘을 보태던 찰나에 다시 부상과 마주했다.

부상 정도와 회복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는 30일 재검진 결과가 나와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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