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선발투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팽팽한 뒷심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두산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에서 7-5로 역전승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6이닝 3실점,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불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두산과 롯데는 든든한 불펜에 힘입어 지난 주 승률 1, 2위를 다퉜다.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두산은 5승 1무, 롯데는 5승 1패를 기록했다.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2.25로 리그 최고의 안정감을 뽐냈고, 롯데 역시 2.63으로 안정적이었다. 두산은 김명신-김승회-김강률-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 조가 든든하게 버텼고, 롯데는 조정훈-장시환-배장호-손승락이 뒷문을 걸어잠궜다.

두산 필승 조가 먼저 흔들렸다. 4-3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명신이 2사에서 이대호와 박헌도에게 연달아 볼넷을 뺏겼다. 이어 강민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아 4-4 동점이 됐다. 급히 이현승으로 마운드를 교체한 가운데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번즈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허용해 4-5로 뒤집혔다. 

류지혁이 곧바로 롯데 불펜을 흔들었다. 7회말 바뀐 투수 박진형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월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박건우, 김재환, 에반스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로 연결했다. 

롯데 3번째 투수로 조정훈이 나선 뒤에도 두산의 흐름이 이어졌다.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롯데가 홈에서 3루 주자 박건우를 잡고 3루에서 김재환까지 잡으려 했으나 세이프가 선언됐다.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박근영 3루심이 아웃 콜을 한 뒤 세이프로 번복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조원우 롯데 감독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기 시간이 8분 지연됐다. 2사 만루 오재일 타석으로 이어진 가운데 조정훈의 폭투가 나오면서 두산은 6-5 역전에 성공했다.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김동한과 전준우를 1루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롯데의 추격을 막았다. 2사에서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김강률이 등판해 최준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말 1사 2루에서는 류지혁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2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8회 공 1개를 던진 김강률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에서 강민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3타자로 깔끔하게 막진 못했지만, 다음 타자 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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