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IA 타이거즈가 위기다. 4월 단독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지켜오던 자리를 빼앗길 상황까지 몰렸다.

두산 베어스 후반기 질주가 무섭기도 했지만 KIA가 반대로 주춤했다. 시즌 막바지 질주가 필요한 9월. KIA 성적은 9승 11패로 5할이 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KIA 부진은 한 타자의 침묵과 맞물린다. 4번 타자 최형우다. 최형우는 매달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 최형우는 타율 0.232 1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KIA. 해결사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9월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최형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실력

4번 최형우라는 존재는 KIA 타선 기둥이다. 4번 최형우를 중심으로 앞에는 이명기 김주찬 로저 버나디나가 밥상을 차렸고 뒤에는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가 서서 최형우가 이어준 기회들을 점수로 만들었다. 
▲ 주자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강한 타자가 최형우다. ⓒ KBO 홈페이지 캡처

최형우는 주자 없을 때보다 주자 있을 때 더 강한 타자다. 올 시즌 KIA는 832타점으로 리그 전체 1위인데 최형우가 120타점으로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경험

실력 외에도 최형우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이겨내 본 값진 경험이 있다. KIA 최근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2009년이다. 10년에 가까운 과거다.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양현종 정도가 당시 경험자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 4번 타자로 수차례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타자다. 정규 시즌에서 상대 팀 거센 추격을 이겨내 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를 6번이나 뛰며 호타와 빈타를 모두 겪어본 타자다. 5개월 동안 지켜왔던 선두를 '빼앗길 위기'라는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KIA에서 가장 잘 아는 타자가 최형우다.

◆ 몸값

그는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모두 4번 타자로 경험해본 KBO 리그 유일한 타자다.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라는 꾸준한 실력과 함께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한 타자다.

이런 실력과 경험이 최형우를 '100억 원의 사나이'로 만들었다. KIA는 팀 타선 중심을 잡아줄 타자 영입을 위해 4년 계약금 40억 원, 연봉 15억 원을 안겼다. KBO 리그 FA 사상 최초 100억 원 계약이다. 

KIA가 안긴 계약은 '우리 팀 4번 타자가 돼 주세요'에 그치는 작은 계약이 아니다. '우리 팀 4번 타자가 돼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며 팀이 어려울 때도 해결사로 활약할 수 있는 타자가 돼 주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대형 계약이다.

6경기 남았다. 두산이 잔여 4경기에서 전승하면 KIA는 우승을 위해 6전 전승을 해야 한다. 최형우가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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