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진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올해 기나긴 여정을 마친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 팀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 나콘빠콤에서 진행된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예선 B조에서 4전 전승으로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 대회를 앞둔 한국은 나흘 간 호흡을 맞춘 뒤 태국으로 떠났다. 호흡을 맞춘 시간은 짧았지만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최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6년 만에 이뤄진 남북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또 3연패 중이었던 태국전에서 3-0으로 이기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4승 무패 승점 12점을 기록한 한국은 3승 1패 승점 9점으로 2위에 오른 홈팀 태국을 제치고 B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여자 배구 대표 팀 지휘봉을 잡은 홍성진(53) 감독은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랜드 챔피언스 컵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팀을 지휘했다. 가장 중요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값진 결과를 얻으며 기분 좋게 올해를 마무리 했다.

그러나 몇몇 보완할 점도 드러났다. 특히 세대교체 중인 세터 포지션은 여전히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송화(흥국생명)와 이고은(IBK기업은행)이 야전 사령관으로 나섰다.

홍 감독은 "조송화는 라이트로 올라가는 볼이 좋지만 레프트로 가는 볼은 불안하다. 이고은은 개른드 챔피언스 컵에서 호흡을 맞췄고 볼 구질이 뛰어나다. 그러나 아직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미숙하다"며 두 세터를 평가했다.

조송화는 사흘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훈련 시간이 짧았기에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무리가 많았다. 대신 그랜드 챔피언스 컵부터 합류한 이고은은 태국과 경기에서 선전했다. 이고은의 안정된 토스에 김연경-이재영-김희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 인천국제공항, 스포티비뉴스

홍 감독은 "이고은은 기본적으로 볼 구질이 좋다. 그러나 키가 작기 때문에 높이가 있는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또 한 명의 선수는 미들 블로커 김유리(GS칼텍스)다. 김유리는 태국과 경기에서 12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유리에 대해 홍 감독은 "김유리는 볼을 빨리 때린다. 키가 190cm 넘으면 그렇게 때리기 어렵다"며 "김유리가 고등학생일 때 동아시아 대회에 데리고 나간 적이 있다. 기량은 좋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공격을 할 때 코스를 다양하게 때리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은 새롭게 출범하는 뉴 발리볼리그와 아시아배구연맹(AVC) 컵,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살인 일정'으로 불린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도 국제 대회 수는 적지 않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상비군 시스템은 물론 취약 포지션인 세터가 고정되어야 한다. 홍 감독은 "내년에는 세터를 3명 정도로 압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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