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엘라스 베로나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세리에 A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19)가 엘라스 베로나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베로나 선수가 된지 약 한달여 만에 열린 입단식이다. 바르셀로나 유스시스템 '라 마시아'를 밟아온 이승우는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베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4년 계약, 등번호는 21번을 받았다.

입단 초기부터 베로나는 이승우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과 계약서 사인 순간을 구단 자체 영상 뉴스로 즉각 알리는 가 하면, 첫 훈련도 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걸었다.

팀의 수비 불안이 겹치며 늦어지던 이승우의 데뷔전은 지난 24일 치러졌다. 라치오와 리그 6라운드 경기에 후반 26분 교체 출전해 19분 동안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플레이로 주목받고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팀 내 최고 평점 6.40점을 받은 그였다. 데뷔까지 마친 이승우. 28일 베로나 구단이 마련한 입단식에 나서 부진 각오를 전했다.

여유가 넘친 이승우였다. 짧은 이탈리아어로 입단식을 시작한 뒤 이승우는 한국어로 답을 이어갔다. 통역이 매끄럽진 않았으나 이승우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였다.

"베로나 선택한 이유? 이곳이 첫 번째 목표였다."

이승우가 받은 첫 질문은 '왜 베로나를 선택했는가'였다. 대답은 막힘이 없었다. 수많은 제의 속에서도 베로나가 우선이었다는 그다. "처음에 이적 시장이 진행되면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제의가 있었지만 첫 번째 목표는 이곳이었다. 이탈리아 베로나에 와서 도전하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 단장께서 많은 연락으로 신뢰를 주었다."

"메시?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

19살 이승우의 최대 업적은 바르셀로나 7년 생활이다. 단연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과 그 곳에서 만난 리오넬 메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이승우는 "12살에 가서 19살까지 7년 동안 잊지 못할 순간을 보냈다.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구단"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리오넬 메시와 관련된 질문엔 짧게 대답했다. "메시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풀백도,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나갈 수만 있다면!"

이승우는 출전에 대한 욕심을 많이 드러냈다. 득점에 대해서는 "부담 없다. 적응이 우선"이라고 했는데, 출전에 대해서는 달랐다. 어떤 포지션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중앙 공격수나 왼쪽 윙에서 축구를 해왔기 때문에 제일 편하긴 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오른쪽 풀백이든 중앙 미드필더든 기용해 주신다면 뛰는 게 선수의 몫인 것 같다."

"파치니!"

이승우는 '센스'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 축구 선수를 묻는 질문에 통역도 거치지 않고 반색하며 "파치니!"라고 말했다. 지암파올로 파치니는 베로나 주축 공격수로 이승우의 베로나 적응을 돕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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