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서진용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2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를 하게 됐다. 3일 뒤, 5일이면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정규 시즌과 다르게 단기전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더 클 수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여유를 보일 수 없는 무대다. 서진용과 백인식 등 포스트시즌에 등판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올해 '에이스' 노릇을 한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 가운데 불펜 투수들도 긴장감 속에서 대기해야 한다. 1경기만 져도 끝나게 되기 때문에 선발 켈리에게 위기가 온다면 불펜진이 바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내고 켈리 등 모두 7명의 투수를 내세우며 전력을 다했지만 4-5로 패해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접은 바 있다. 선발투수가 완벽투를 펼치며 길게 가주면 좋겠지만 언제든 불펜진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올해 SK 불펜진에서 2년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경험한 선수는 신재웅과 박정배가 전부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본 투수가 다수다. 그러나 신구 조화는 돼 있다. 경험은 없지만 패기와 시즌 후반기에 안정적인 투구로 불펜진의 중심이 된 서진용과 백인식이 믿는 구석이다.

서진용은 "처음이어서 진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준비 잘하겠다. 부담은 크지 않다. 계속 던질 수 있고,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백인식은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가 된다면 그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투구를 해야 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해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서진용은 최근 10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고 백인식은 10경기에서 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19일 광주 KIA전에서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키며 홀드를 챙겼다. 백인식은 이튿날 KIA전에서 8회와 9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베테랑 채병용은 "당일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가 등판할텐 데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너무 긴장은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져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서진용과 백인식. 등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 상황이 오게 된다면 최근 구위를 봤을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