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2018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아르파드 바로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현대캐피탈이 2시즌 연속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발목 부상인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26, 라이트)를 대신해 터키 아피온 소속인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 레프트)를 영입한다'고 알렸다. 바로티는 지난달 26일 일본 산토리 썬버즈와 연습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5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바로티와 시즌을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를 선택했다.

그리스 출신인 프라코스는 키 200cm 몸무게 93kg으로 건장한 체격을 갖췄다. 2007년 그리스 파넬리니오스에서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 A1 팀인 라티나에서 뛰었고, 2012~2013시즌 CEV컵에서는 라티나가 2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이란, 프랑스, 터키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아울러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리스 국가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바로티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 합류한 프라코스가 이른 시일 안에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외국인 선수 공격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었다. 주장이자 주포 문성민(31)이 공격을 이끌었고,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레프트)는 수비에 집중하게 했다. 최 감독은 톤의 공격력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톤을 조금 키 큰 국내 선수라 생각한다"고 표현하곤 했다. 

톤과 끝까지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수비가 흔들려 더는 함께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시즌 막바지에 대니 갈리치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대니 역시 '외국인 선수'로서 활약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프라코스 ⓒ 현대캐피탈
올 시즌 최 감독은 바로티와 함께하기로 했다. 레프트 공격수를 뽑을 거라는 예상을 벗아났다. 당시 문성민은 시즌을 마친 직후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1라운드에 뛸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문)성민이가 일단 레프트로 뛰고, 바로티는 라이트로 기용할 생각이다. 바로티는 블로킹 능력을 가장 높이 샀다. 또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이니까 적응이 빠를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해 코트로 돌아왔다.

2017 천안·넵스컵을 치르면서 바로티에게 더 많은 물음표가 붙었다. 현대캐피탈은 조별 리그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국가 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이 많아 훈련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문성민과 바로티 양 날개가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인 거 같다. 성민이가 포지션을 바꾸기 위해 많이 준비했고, 다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여러 요소가 부담감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분석했다.

문성민이 레프트로 전환하는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바로티까지 다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바로티가 회복하길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최 감독은 교체 카드로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 공격수 프라코스를 선택했다. 자연히 문성민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남은 준비 기간은 프라코스와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2017~2018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프라코스는 톤-대니-바로티로 이어진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