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강민호-NC 김태군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8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는 '리그 대표 포수 매치'다.

롯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수로 강민호, 김사훈, 나종덕을 포함시켰고, NC는 김태군, 박광열, 신진호가 들어갔다. 양팀에서 강민호, 김태군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본 포수가 전무하다. 실질적으로 '인턴 포수'들을 데리고 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베테랑 포수 2명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

강민호는 공수 양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올해 22홈런을 때려낸 타자다운 장타력도 선보여야 한다. 특히 롯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투수 엔트리 13명 중 포스트시즌 경험자가 5명에 불과하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장시환 등 첫 출장자 8명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강민호는 통산 포스트시즌 19경기에 출장했는데 마지막 출장이 벌써 5년 전인 2012년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19경기 61타수 13안타(2홈런) 10타점 3득점 타율 2할1푼3리.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한 강민호인 만큼 큰 경기에서 투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태군은 2014년 준플레이오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주전 포수로서 팀의 가을 야구를 이끌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8경기 44타수 10안타 4타점 타율 2할2푼7리였다. 주로 하위타순에 위치하는 김태군은 공격에 있어서는 강민호에 비해 부담은 덜한 편이다.

NC는 어느새 가을 야구 단골 팀이 됐지만 지난해 두산에 한국시리즈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포스트시즌 통산 6승11패로 '큰 경기 공포증'을 드러냈다. 올해는 투수 엔트리 12명 중 정수민이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하지만 올해 NC는 선발진이 아킬레스건이었다. 김태군은 경기 초반 선발투수들의 구위와 구종별 컨디션을 빨리 파악해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야구에서 포수 기본기의 중요성은 폭투나 포수 패스트볼 하나가 경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 더 크게 부각된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강민호와 김태군의 어깨가 무거운 까닭.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높고 부담이 큰 포스트시즌인 만큼 두 포수의 체력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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