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회 3루에 쇄도하고 있는 NC 지석훈.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지석훈이 팀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NC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2로 꺾었다. 연장 혈투 끝에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NC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84.6%로 높아졌다.

NC는 2-1로 앞선 8회말 2사 후 김진성이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갑자기 분위기를 롯데에 내줬다. 우여곡절 끝에 연장으로 승부가 이어졌으나 9회와 10회 손승락을 공략하지 못하고 막혔다.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꼭 필요했던 한 방이 11회 지석훈의 손에서 나왔다. 지석훈은 11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를 때리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지석훈은 흔들린 박시영이 폭투를 범한 사이 거침없이 3루로 달렸다. 3루수가 공을 받아 태그를 시도했으나 지석훈이 뻗었던 팔을 바꾸며 지능적인 슬라이딩을 성공시켰다. 발이 빠르지 않은 지석훈이지만 주루코치와의 작전이 통했다.

무사 3루에 몰린 박시영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흔들렸다. 권희동이 8구째를 타격해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지석훈을 불러들였다. NC가 다시 3-2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NC는 지석훈의 득점을 시작으로 11회 7득점을 올리며 롯데를 제압했다.

이날 NC가 경기 끝까지 롯데에 흐름을 넘겨줬다면 1차전은 물론 앞으로의 시리즈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NC가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동안 푹 쉰 롯데기에 더욱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던 NC는 11회 지석훈의 2루타를 시작으로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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