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돌아온 킬러가 사나운 핏불을 잡아냈다.

'내츄럴 본 킬러' 카를로스 콘딧(31·미국)은 31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67' 메인이벤트에서 '핏불' 티아고 알베스(31·브라질)의 안면에 수차례 팔꿈치 타격을 꽂아넣고 2라운드 종료 닥터스톱 TKO승을 거뒀다.

코메인이벤트에선 찰스 올리베이라(25·브라질)가 닉 렌츠(30·미국)를 상대로 길로틴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카를로스 콘딧, 1년 2개월 만에 복귀…1년 7개월 만에 승리

카를로스 콘딧(31·미국)은 지난해 5월 타이론 우들리와 경기에서 무릎부상을 입고 1년 2개월의 공백을 가졌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 조르주 생피에르, 조니 헨드릭스에 패해 타이틀 전선에서 밀려난 상태. 복귀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티아고 알베스(31·브라질)는 부상으로 2년의 휴식기를 가진 뒤 2004년 4월에 돌아와 2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다. 랭킹 4위 콘딧을 잡는다면 단숨에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옥타곤을 떠나 있었어도 콘딧은 콘딧이었다. 1라운드 탐색전을 펼치다가 2라운드에 이번 경기를 위해 갈고닦은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날이 바짝 선 팔꿈치였다. 175cm의 알베스보다 13cm나 큰 콘딧은 왼쪽 카운터 팔꿈치로 알베스를 쓰러뜨렸다. 팀 동료 존 존스가 라샤드 에반스를 잡을 때 보여준 팔꿈치 공격과 흡사했다.

콘딧은 상위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를 날리고 리어네이키드초크를 노리는 등 확실한 승기를 잡았지만, 알베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나 핏불처럼 콘딧을 물고 늘어지려 했다. 오히려 거칠게 타격전으로 나왔고 길로틴초크도 시도했다.

문제는 콘딧의 팔꿈치는 자비가 없었다는 것. 콘딧은 알베스가 접근해 타격전을 펼치려 하면 팔꿈치를 카운터로 써 얼굴에 상처를 남겼다. 기습적인 백스핀 엘보도 선보였다. 2라운드를 겨우 버틴 알베스의 얼굴은 만신창이가 돼있었다. 코가 부러져 비틀어진 상태였다. 링닥터는 3라운드 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경기를 중단시켰다. 콘딧의 2라운드 종료 TKO승이었다.

콘딧은 2013년 8월 마틴 캠프만에 승리한 후 1년 7개월 만에 승리의 짜릿함을 맛봤다. 통산 전적은 30승 8패가 됐다. 알베스는 리치 차의 불리함을 절감하면서 10패째(21승)를 기록했다.

찰스 올리베이라, 호적스 닉 렌츠에 3R 길로틴초크 서브미션 승

UFC 페더급 8위 닉 렌츠(30·미국)는 지난주 랭킹 9위였고, 9위 찰스 올리베이라(25·브라질)는 랭킹 8위였다. 랭킹 상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호적수. 두 파이터는 2011년 6월 옥타곤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렌츠가 급소에 올리베이라의 니킥을 맞아 결과는 무효(No Contest)로 처리됐다. 4년 만의 재회, 반드시 우열을 가려야 했다.

경기는 그들의 랭킹처럼 엎치락뒤치락했다. 1라운드부터 치열했다. 렌츠는 타격에 클린치를 섞어 전진했고, 허리를 싸잡아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올리베이라는 렌츠에 길로틴초크 그립을 잡으며 테이크다운을 방어했다. 공세는 렌츠가 가했지만, 먼저 승기를 잡은 건 올리베이라였다. 접근 타격전을 펼치는 렌츠의 뒷목을 잡고 빰클린치에서 니킥을 복부에 꽂아넣은 것. 충격을 입은 렌츠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풀마운트까지 내줬다.

그러나 렌츠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파운딩 폭우를 버티고 1라운드를 넘겼다. 거기다 2라운드에는 접근전에서 테이크다운을 2회 성공시키며 역습을 가했다. 길로틴초크로 피니시를 노리기도 했다.

운명의 3라운드, 2라운드 길로틴초크에 위기를 맞았던 올리베이라가 오히려 길로틴초크를 걸었다. 빰클린치에서 렌츠의 복부에 니킥을 넣자 렌츠가 고개를 숙이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올리베이라가 단두대를 채웠다. 렌츠는 조여오는 초크 고통에서 숨통을 찾으면서 버텼으나 3라운드 시작 1분 10초 만에 결국 탭을 치고 말았다.

올리베이라는 4연승을 기록했고 통산 전적에서 20승째(4패 1무효)를 차지했다. 최근 4승에서 3번이나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UFC에서 7번의 서브미션으로 가공할 만한 피니시율을 자랑하고 있다. 렌츠는 통산 25승 2무 7패 2무효가 됐다. 서브미션 패배는 생애 두 번째였다.

알렉스 올리베이라, 베테랑 타격가에 값진 UFC 첫 승리

알렉스 올리베이라(27·브라질)는 지난 3월 부상 당한 조쉬 톰슨의 대체선수로 주짓수 세계 챔피언 길버트 번즈와 맞섰다. 당시 10승 1무 1패 1무효의 빼어난 전적을 지니고 있었지만, 브라질 로컬대회에서 주로 활동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번즈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여기서 올리베이라가 의외의 저력을 보여줬다. 타격에서 번즈에 앞서 업셋을 일으킬 뻔했다. 3라운드 종료 36초를 남기고 암바를 당하지 않았다면 번즈에게 생애 첫 패배를 안길 수 있었다.

2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오른 올리베이라는 UFC 데뷔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잔뼈가 굵은 타격가 KJ 눈스(32·미국)에 1라운드 2분 51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았다. 클린치에서 눈스의 등을 타는 데 성공했고, 눈스가 방심한 틈을 타 목을 조여 값진 UFC 첫 승리를 거뒀다.

올리베이라는 이번 승리로 통산 11승(2패 1무) 고지를 밟았다. 주짓수 고수를 맞아서는 타격으로, 타격 고수를 상대론 그래플링으로 맞서 웰라운드 파이터임을 증명했다. 눈스는 13승 8패가 됐다. 잠시 집중력을 잃은 것이 쓰디쓴 패배로 이어졌다.

라이언 짐모, 말 못할 고통에 생애 첫 연패까지

프란시마르 바로소(35·브라질)의 전략은 라이언 짐모(33·캐나다)의 스텝을 잡는 것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섞으면서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가라데 타격가 출신으로 스탠스를 좌우로 바꿔가며 스피드를 살리는 짐모의 타격을 묶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물론 2라운드 로블로는 준비된 공격은 아니었다. 로킥을 차려고 했으나 이것이 정확히 짐모의 급소로 들어갔다. 짐모는 고통스러워 하며 그대로 쓰러졌고 오랜 휴식을 취한 후에야 다시 일어나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바로소는 우직하게 전략대로 움직였다. 짐모를 케이지 펜스로 몰고 클린치에서 힘싸움을 벌였다. 타격전 생각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운 것처럼 보였다. 15분 동안 테이크다운을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짐모에게 타격 거리를 주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는 듯 보였다.

결과는 바로소와 그의 헤드코치 노바유니오의 안드레 데데 페데르네이라스의 계산대로였다. 3라운드 종료 후 바로소의 3대 0 판정승(30-27,30-27,29-28). 지난해 3월 한스 스트링어에게 판정패 당한 후 1년 2개월 만에 돌아와 감격적인(?) 승리를 따낸 바로소는 눈물을 흘렸다. 통산 전적은 17승 4패가 됐고, UFC 전적은 2승 1패가 됐다.

짐모는 2012년 UFC 데뷔전에서 7초 만에 KO승을 거둬 눈도장을 찍었지만, 승-패-승-패-승-패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중요한 부위에 죽음의 통증을 느낀 것도 모자라 프로 데뷔 후 첫 연패까지 당하고 말았다. 통산 전적에서 5패째(19승)를 기록했다.

넘지 못한 홈 어드밴티지…노만 파크 첫 연패

사우스포 타격가와 사우스포 그래플러의 맞대결, 프란시스코 트리날도(36·브라질)와 노만 파크(28·북아일랜드)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1라운드는 파크가 전진했다. 파크는 2012년 TUF 스매쉬의 우승자로 지난해까지 UFC 4승 1무를 기록하다가 지난 1월 글레이슨 티바우에 1대2 판정패를 당한 실력자. 유도가 출신인 파크는 트리날도의 잽과 로킥에 아랑곳하지 않고 접근해 결국 주전장인 케이지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을 두 번 성공하면서 트리날도를 괴롭혔다. 

2라운드에는 트리날도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UFC에서만 5승 3패의 경험을 쌓은 트리날도는 옥타곤 3연승을 노리며 반전을 기했다. 파크가 다섯 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전부 막아내고 펀치와 니킥 등으로 32회 유효타를 적중시켰다.

3라운드는 체력에서 우위인 파크가 주도했다. 클린치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트리날도를 눌러놓았다. 트리날도는 마지막 힘을 짜내 일어났지만 다시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파크의 라운드였다.

1, 3라운드를 따낸 파크의 판정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심판들은 다르게 봤던 모양. 두 명의 심판이 1라운드를 트리날도에게 주는 바람에 2대 1 판정(29-28,28-29,29-28)으로 트리날도의 판정승이 선언됐다. 

홈 어드벤티지를 넘지 못한 파크는 통산 20승 1무 4패가 됐다. 2006년 데뷔 후 첫 번째 연패에 빠졌다. 트리날도는 3연승을 거두고 17승 4패가 됐다.

대런 틸 UFC 데뷔전 승리…날카로운 팔꿈치로 13연승 행진

옥타곤 데뷔전에 나선 12승 무패의 대런 틸(22·잉글랜드)은 183cm의 타격가다. 지난해 9월 첫 UFC 경기에서 산티아고 폰지니비오에게 1라운드 KO패 당한 180cm의 웬델 올리베이라(31·브라질)보다 리치에서 우위인데다가 사우스포라 까다로웠다.

그래서 올리베이라는 틸과 정면 타격전을 펼치지 않고 테이크다운을 섞었다. 1라운드 기습 태클을 시도했고 이것이 실패하자 클린치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2라운드 먼저 상위포지션을 차지한 것은 틸이었다.

틸은 여기서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날카로운 왼팔 팔꿈치를 올리베이라의 턱에 꽂아넣어 올리베이라를 실신시켰다. 2라운드 시작 1분 37초만이었다. 짧고 임팩트 있는 엘보우가 일품이었다.

틸은 UFC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둬 13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또 하나의 KO승을 추가해 9KO승을 달성했으며 KO율을 75%로 끌어올렸다. 올리베이라는 통산 9패째(24승)를 기록했다. UFC에서 2전 2패를 당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 UFC 파이트 나이트 67 결과

-메인카드

[웰터급] 카를로스 콘딧 vs 티아고 알베스
카를로스 콘딧, 2라운드 종료 TKO승(닥터스톱)

[페더급] 닉 렌츠 vs 찰스 올리베이라
찰스 올리베이라 3라운드 1분10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KJ 눈스 vs 알렉스 올리베이라
알렉스 올리베이라 1라운드 2분51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헤비급] 프란시마르 바로소 vs 라이언 짐모
프란스마르 바로소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29-28)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노만 파크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3라운드 종료 2대1 판정승(29-28,28-29,29-28)

[웰터급] 웬델 올리베이라 vs 대런 틸
대런 틸 2라운드 1분37초 팔꿈치 파운딩 KO승

-언더카드

[페더급] 호니 제이슨 vs 데이먼 잭슨
호니 제이슨 1라운드 3분31초 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주시에르 포미가 vs 윌슨 헤이스
주시에르 포미가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엘리제우 도스 산토스 vs 니콜라스 덜비
니콜라스 덜비 3라운드 종료 2대1 판정승(29-28,28-29,29-28)

[페더급] 루카스 마틴스 vs 머사드 벡틱
머사드 벡틱 2라운드 30초 펀치 TKO승

[여성스트로급] 줄리아나 리마 vs 에리카 알메이다
줄리아나 리마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30-27,30-27,30-25)

[웰터급] 루이스 두트라 vs 톰 브리스
톰 브리스 1라운드 4분58초 펀치 TKO승

[영상·그래픽] 송경택 김종래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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