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쟁쟁한 강자들이 즐비한 UFC 웰터급은 '정글'에 비유할 수 있다. 치열한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웰터급에서 상위 랭킹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카를로스 콘딧(31, 미국)은 한 때 잠정 챔피언자리까지 오르며 '통합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조르주 생피에르(캐나다)와의 통합타이틀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후 열린 조니 헨드릭스(미국)와의 경기에서도 판정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2013년 8월 마틴 캠프만(덴마크)을 4라운드 TKO로 잡았지만 지난해 3월 타이론 우들리(미국)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콘딧은 1년이 넘도록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콘딧은 14개월 만에 적지인 브라질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상대는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티아고 알베스(31, 브라질)였다. 알베스 역시 최근 연승을 달리며 웰터급 상위랭킹 진출을 노렸다.

콘딧은 31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67 고이아니아(이하 UFN67)' 메인이벤트 웰터급매치에서 알베스를 2라운드 종료 TKO로 제압했다. 화끈한 타격이 돋보이는 콘딧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콘딧은 1라운드에서 레그킥과 잽으로 치고 빠지는 알베스에 고전했다. 좀처럼 타격 거리를 만들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2라운드부터 실마리를 잡았다.

들어오는 알베스를 카운터로 쓰러뜨린 콘딧은 이후 테이크다운에 이은 파운딩을 시도했다. 자비없는 콘딧의 펀치세례에 알베스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됐다.


힘겹게 2라운드를 마친 알베스는 옥타곤 닥터의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알베스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을 내렸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2라운드 종료 TKO승을 거둔 콘딧은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웰터급 챔피언 벨트는 로비 라울러(미국)가 가지고 있다. 라울러는 오는 7월 12일 열리는 UFC189에서 동급 3위 로리 맥도널드(캐나다)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4위인 콘딧은 이번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타이틀 사냥의 길을 열었다. 챔피언 도전권을 얻기 위해서는 상위랭커 한 명 이상을 잡아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위는 부상의 악몽을 안겨준 타이론 우들리. 콘딧과 우들리가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7위에 올라있는 김동현(34, 부산팀매드)은 지난 2011년 7월 콘딧에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이후 우들이에 KO당하며 위기에 몰린 김동현은 지난 24일 열린 'UFC187' 웰터급 매치에서 조쉬 버크만(35, 미국)에 3라운드 암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콘딧과 우들리에 연패를 당한 김동현은 '생존'에 성공했다. 콘딧 역시 부상의 지뢰밭을 피하며 정글에서 살아남았다.

김동현은 상위랭커로 가기 위한 관문 중 콘딧이라는 벽이 있다. 김동현이 콘딧을 상대로 '복수전'을 펼칠지의 여부도 관심 거리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사진] 김동현 ⓒ Gettyimages

[영상] 카를로스 콘딧 VS 티아고 알베스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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