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을 13-5 승리로 장식한 김경문 NC 감독이 뽑은 수훈갑은 김준완이다. 김 감독은 4회 김준완의 다이빙 캐치가 침체될 뻔한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고 치켜세웠다.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전에선 두산 내야수 오재원의 근성이 역전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김준완이 그랬듯 이날 두산 2루수로 출전한 오재원은 몸을 날리는 근성과 활력 넘치는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오재원은 4회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았다. 4-4로 맞선 4회 2사 3루에서 선발투수 장원준이 박민우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오재원이 낚아 채 박민우를 1루에서 잡았다. 몸을 날렸을 때부터 1루에 공을 던지기까지 물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발 빠른 박민우를 아웃시켰다. 오재원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6회 수비는 오재원 특유의 재치가 빛났다. 4-6으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모창민의 땅볼을 잡은 오재원은 김태군의 주루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김태군을 태그 아웃 시킨 뒤 1루에 송구해 더플 플레이를 완성하고 이닝을 끝냈다. 자세가 불안정하자 노련하게 원바운드 송구로 1루수 오재일의 포구를 도왔다.

오재원의 근성을 발판 삼아 두산 타자들이 깨어났다. 6회 최주환의 역전 만루 홈런을 시작으로 박건우의 적시타, 그리고 김재환의 3점 홈런이 차례로 터졌다. 6회에만 8점을 뽑아 12-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재원은 또 7회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3루 연속 도루로 NC 배터리를 흔들었다. NC 포수가 김태군에서 신진호로 바뀐 점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뛰었다. 1사 3루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고 허경민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또 7회 김재호의 몸에 맞는 볼로 벌어질 뻔한 벤치 클리어링 위기를 스스로 나서서 진화했다. 두산은 오재원의 그라운드 안팎 활약 속에 17-7 승리로 플레이오프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오재원의 근성은 팀 내는 물론 한국에서 손 꼽힌다. 오재원은 2015년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여러 국제 무대에서 특유의 허슬 플레이와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같은 분위기메이커의 존재는 단기전에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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