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규 시즌 때 많이 못한 걸 포스트시즌 때는 더 잘하고 싶다."

간절히 바란 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0)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5-13 역전패를 막진 못했다.

가을만 기다렸다. 양의지는 정규 시즌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 여파로 타석에서 부진이 길어졌다. "너무 못해서 시즌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였다. 정규 시즌 성적은 111경기 타율 0.277 OPS 0.814 14홈런 67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정규 시즌 2위를 확정한 날부터 "가을엔 잘하겠다"는 말을 되뇌었다. NC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일 때 경기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던 양의지는 "쉬는 동안 체력이 회복됐다. 상대(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생각도 하고, 상무랑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감도 찾았다. 준비는 잘되고 있는 거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를 만나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타율 0.438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NC와 16경기에서 타율 0.082 1홈런 1타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반전'이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NC랑 정규 시즌 때 너무 부진해서 가을에만 잘 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올 시즌 타격감이 안 좋았는데, 막바지는 괜찮아지고 힘도 생겨서 첫 경기가 중요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타석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양의지는 0-0으로 맞선 2회 1사에서 NC 선발투수 장현식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선취포를 터트렸다. 1-2로 끌려가던 4회 무사 만루에서는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때 두산은 2점을 더 뽑으면서 4-2로 뒤집었다.

타석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으나 "투수를 빛나게 하겠다"는 다짐은 지키지 못했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8회에 오른 불펜 투수 이용찬-이현승-김명신-이영하가 7점을 내주는 상황을 막지 못했다. 양의지는 8회 1사에서 대타 박세혁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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